본문내용 바로가기
[기아 인베스터 데이]① “전기차 덜 팔고 더 벌겠다…빈자리는 하이브리드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4-09 15:20:10   폰트크기 변경      

2030년 전기차 판매 126만대→100만대 목표 하향
하이브리드는 판매목표 110만대ㆍ신차 13종으로↑
북미서 EREV 픽업 2030년 출시…현지 수요 고려해
PBV 3종 풀라인업…로보틱스 결합해 신시장 공략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기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전기차(EV) 판매 목표를 3년 연속 낮추는 대신, 상품성을 끌어올리며 ‘더 잘 파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빈자리는 수익성 좋은 하이브리드가 채운다. 판매 총량을 줄이되 매출ㆍ영업이익 목표는 오히려 높인 구조다.

기아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제시한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100만대다. 2023~2024년 160만대를 제시했지만, 중국 전기차 판매 확대 등 글로벌 시장의 현실적 여건을 반영해 매년 목표를 낮추고 있다. 지난해엔 126만대를 목표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목표도 4.3%에서 3.8%로, 라인업은 15종에서 14종(승용 2종ㆍSUV 9종ㆍPBV 3종)으로 소폭 축소됐다.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한 대신 차세대 EV 플랫폼 개발을 통한 배터리 용량 최대 40% 확대, 모터 출력 9% 향상, 5세대 배터리 도입(에너지 밀도 15%↑) 등 상품성 고도화를 추진한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레벨2++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한 대당 수익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올해 EV2ㆍ시로스EV를 시작으로 준중형(C세그먼트) SUV 등 신차를 지속 선보이며 고객 선택폭까지 확대한다.

전기차가 한 발 물러선 자리는 하이브리드가 메운다. 기아는 이날 2030년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를 110만대, 라인업 13종으로 제시했다. 전년 발표(99만대ㆍ10종)에서 11만대ㆍ3종이 늘어나면서 전기차와 대등한 전략적 위치를 점하게 됐다. 생산능력도 40만대 추가 확보한다.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는 바디 온 프레임 기반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픽업을 2030년 투입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기존 4종에서 8종까지 늘린다.

미래 신사업이던 PBV는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출시 첫 해 8500여대가 팔린 PV5는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 총 5만4000대 판매가 목표다. 내년 출시할 PV7에 이어 2029년 PV9까지 3종 풀라인업을 구축한 후, 40가지 이상의 바디타입으로 고객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PV7ㆍPV9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물류로봇 스트레치ㆍ스팟을 결합해 연간 2880억 달러(약 400조원) 규모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만 2030년 판매 목표가 23만2000대로, 이전(25만대) 대비 소폭 낮아졌다.


송호성 사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기아 제공

올해(2026년) 계획으로는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335만대 판매, 매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이익률 8.3%)을 제시했다.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 45% 이상 늘어난 112만2000대가 목표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69만1000대(비중 21%), 전기차는 40만대(비중 12%)다.

친환경차를 포함한 2030년 글로벌 총 판매 목표는 413만대로 전년 발표(419만대)보다 줄었다. 그러나 매출 목표는 170조원으로 유지하고, 영업이익은 17조원(이익률 10%)을 제시했다. 전기차 판매 감소분(-26만대)을 하이브리드(+11만대)와 내연기관차(+12만대)가 나눠 메우는데,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의 대당 수익성이 전기차보다 높다 보니 ‘덜 팔고 더 버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5개년(2026~2030) 투자비는 49조원으로 전년 대비 7조원 늘렸고, 이 중 전동화ㆍ자율주행ㆍ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투자는 21조원이다. 주주환원은 2026~2028년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목표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