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아직 업무 보조 수준…문서 구조화ㆍ데이터 연계 선행돼야
정부엔 AI 친화 발주체계 주문…중견ㆍ전문건설사 확산 기반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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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계현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건축주거연구실 장이 ‘제3회 대한경제 공공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안재민 기자 jmahn@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안계현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건축주거연구실 실장은 ‘건설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건설업계의 AI 활용 흐름과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안 실장은 “DX(디지털 전환)가 데이터를 만들고 디지털화하는 단계였다면, 건설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는 단순한 디지털화의 연장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판단과 예측, 의사결정까지 포괄하는 운영체계 개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해외 주요국은 AI 자체보다 ‘AI가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 차원의 AI 도입 지침을 마련하고 있고, 영국은 공공부문 AI 적용 기준과 신뢰성ㆍ환각 검증 원칙, 판단 책임의 기준까지 정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자조달 플랫폼 GeBIZ를 바탕으로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 실장은 “선진국은 개별 기술보다 프로세스와 지침,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국내 건설업계의 AI 활용에 대해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고 진단했다. 건설산업 특성상 비정형 문서가 많고 데이터가 사람의 암묵지와 경험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AI 학습 기반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입찰제안서 작성, 문서 비교, 계약 검토, 안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보다는 업무 개선 툴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AX의 핵심 과제로 문서 구조화와 데이터 재정비를 제시했다. 입찰ㆍ계약ㆍ시공ㆍ운영 단계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다시 설계해야 비로소 AI가 실질적인 의사결정 도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와 공공 부문에 대한 과제로는 △AI-Ready 발주문서 표준화 △입찰 단계 AI 활용 가이드 마련 △공공 데이터 개방 및 축적 △설명 가능한 AI 평가 체계 구축 △중견ㆍ중소 건설사 AX 지원 등 5가지를 제안했다. 안 실장은 “대형사만 바뀌어서는 현장이 바뀌지 않는다”며 “전문건설사와 중견 건설사까지 AX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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