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입찰 공고 38% 증가
서울 강북권 등 알짜에만 몰려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6ㆍ3 지방선거를 지나며 가로주택 정비사업 시장의 셈법이 달라지고 있다. 조합설립 이후에도 정책 변화를 우려해 입찰을 미뤄왔던 현장들이 선거 결과 확정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고, 국토부ㆍ서울시의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발주 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9일 <대한경제>가 조달청 등에 게시된 공고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전국 가로주택 현장 64곳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곳이 지난 6월3일 지방선거(제9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이전에, 24곳이 이후에 각각 입찰을 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 이전 발주 물량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러나 선거 이후 월평균 11.1건 공고가 이뤄져 선거 이전(8건)과 비교해 38.2%나 증가했다. 선거가 끝난 뒤 불과 약 두달 안에 상반기의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문제는 서울 강북권과 모아타운 연계 사업지처럼 입지가 좋은 곳에는 건설사들이 몰리지만, 사업성이 낮은 다수 현장은 단독 입찰에 그치거나 아예 참여 업체를 찾지 못해 유찰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자재비ㆍ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른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가 약한 소규모 사업장은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브랜드 대형사는 애초 발을 들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중견사마저 선별 수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양극화가 당분간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 지방정부의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이어지면서 사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공사비 검증과 조합 운영의 투명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주 증가가 오히려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가로주택 정비사업 발주 러시가 실제 준공까지 이어질지는 개별 현장의 사업성과 조합 역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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