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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주의 역설] ②‘반도체 불황 때 DX가 버텼다’…성과급으로 이미 보상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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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11 05:00:15   폰트크기 변경      

사진:동행노조 홈페이지


불황기 DX 실적 기여는 사실
“당시 성과급으로 이미 반영” vs “제도적으로 DS에만 보상 집중”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DX노조 측은 반도체 불황기였던 2023~2024년 DX부문이 회사 실적을 떠받쳤고, DS부문의 적자를 사실상 메워준 만큼 반도체 호황기인 지금은 DX에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실적만 놓고 보면 DX의 기여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3년 1분기 DS부문은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DX부문은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했다. 같은 해 2분기에도 DS가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DX는 3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불황기에 완제품 사업이 전사 실적을 지탱했다.

다만 과거 사업부의 실적 기여와 현재 성과급을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시 사업부 간 자금 이동이나 차입 등은 재무적 정산과 성과급 산정 과정에서 이미 반영·정리됐다. 회사 측은 “DX 노조가 언급하는 불황기 기여분과 차입금 문제는 성과급 시스템 및 재무제표상 이미 다 정산이 끝난 사안”이라며 “과거 일을 이유로 현재 적자 상태인 사업부에 대규모 성과급을 또다시 달라는 것은 성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다”고 했다.

‘한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사업부별 성과 차이를 성과급에 반영하지 않는 것은 성과주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는 게 그동안의 기조다. 실제 삼성전자의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지급률이 달랐다. 2025년 실적에 대한 OPI 지급률을 보면 DS 반도체는 47%였지만 DX에서도 MX는 50%,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네트워크·의료기기 등은 12%로 차이가 났다. ‘한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올해 도입된 특별경영성과급 역시 사업부별 성과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DS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를 재원으로 하고 부문과 사업부 성과를 반영해 배분한다. 적자 사업부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공통 지급률을 적용하는 별도 기준을 마련해 조직 전체의 보상 형평성을 일부 고려했다. 성과에 따른 차등과 전사 차원의 최소한의 보상을 절충한 구조다.

더욱이 올해는 DS의 초호황이 DX의 수익성을 옥죄는 ‘칩플레이션(Chipflation)’이라는 구조적 역설까지 겹쳤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의 원가 부담이 폭등한 탓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원가 중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2분기 40%까지 치솟았다.

부품 사업인 DS에는 사상 최대의 호황이지만, 이를 구매해 제품에 탑재해야 하는 DX에는 원가 상승이라는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이는 수직계열화된 글로벌 IT기업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는 ‘시황과 산업 구조의 역설’일 뿐, 특정 사업부에 대한 불공정이나 차별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산업 구조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실적에 연동되는 성과주의 원칙 자체를 흔드는 것은 DX노조 논리의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동행노조는 이번 격차가 단순한 사업부 실적 차이 뿐 아니라, 올해 임금협약에서 DS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이 새로 도입되면서 보상 체계 자체가 제도적으로 굳어졌단 지적이다.  이 부분은 내년 임금교섭에서 다시 쟁점이 될 공산이 크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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