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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공항 기본설계 완료…남은 건 ‘6200억 증액’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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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9-07 14:55:01   폰트크기 변경      

10조7176억 사업, 180일 만에 기본설계 접수

중심위 심의ㆍ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남아

6200억 증액 놓고 국토부ㆍ대우건설 신경전

법제처 유권해석에 10월 본계약 달려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총사업비 10조7176억원)’가 기본설계 접수를 마치고 실시설계와 우선시공분 착공이라는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대우건설 컨소시업과 정부 간 공사비 증액 논의가 남아 있어 10월 본계약 진행 여부는 미지수다.

7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수의계약 예비 대상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공단에 제출했다. 지난 3월 현장설명회를 통해 착수한 이후 180일간의 기본설계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접수된 설계도서는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이하 중심위) 심의를 통해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공법ㆍ장비ㆍ공정 계획의 적정성을 검증받는다. 대우건설이 제안한 △해상 매립과 대규모 절ㆍ성토, 연약지반 처리 △호안 안정성 등 가덕도 사업 특유의 기술 난제에 대한 해법이 처음으로 공식 검증대에 오르는 셈이다.

이달 중심위 심의를 거쳐 다음달 심의 결과가 통보되면, 즉시 조달청이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결과를 통보하면 곧바로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이어 11월에는 우선시공분 착공, 내년 상반기 본공사 착공이 목표다.

주목되는 대목은 정부가 심의와 실시설계를 순차적으로 길게 끌지 않고, 선행 가능한 공정부터 먼저 착수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2035년 개항 목표를 지키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사실상 연계해 공기를 압축하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간을 버는 대신 리스크를 뒤로 미루는 구조이기도 하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사업처럼 공사비와 시공기간 연장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논란이 있을 경우에는 공사 중단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ㆍ자재값이 급등했다며 국토부에 총사업비 6200억원 증액과 함께 관련 법 개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현행 국가계약법상 계약 체결 이전에 발생한 물가 변수는 총사업비에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국토부는 이례적 상승분을 계약금액에 반영할 수 있는지를 놓고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이 가운데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ㆍ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지분 약 13%)은 사업비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하겠다는 탄원서를 국토부와 부산시, 경남도, 공단, 대우건설에 제출한 상태다. 국토부는 “자연스러운 물가 상승분은 제외하고 전쟁 여파로 이례적으로 치솟은 부분만 골라 계약 증액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특정 사업에만 별도 기준을 적용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증액 범위와 대상 요건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가덕도사업은 매립 사업의 특성상 설계가 구체화될수록 사업비 부담이 오히려 선명해지는 만큼, 갈등 요인은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자칫 착공 자체가 무기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항 전문 엔지니어 역시“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가 얽힌 사업일수록 설계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물량과 공법이 요동치기 마련”이라며 “공사비 협의가 늦어질수록 실시설계 단계에서 반영해야 할 변수가 쌓여 결국 개항 시점 자체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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