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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 ‘다둔길’ 아직 안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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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07 06:00:17   폰트크기 변경      
작년 7월 원주 오크밸리 오픈 이후 ‘트레킹 메카’로 급부상

‘가볍게 혹은 숨차게’…다채로운 6개 코스


힐링코스 다둔길 / 사진 : HDC 리조트 제공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다둔길’은 새 길이다. 지난해 7월 총 40㎞, 6개 코스로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문을 열었다. ‘다둔’이라는 이름은 산 둔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다. 북쪽으로 횡성, 서쪽으로 양평을 마주 보는 높은 지대에 있어 자연 그대로의 지형과 숲을 온전히 느끼며 걸을 수 있다. 해가 가장 높이 뜨고 달은 가장 가까이 뜬다.

길이 열린 지 이제 막 1년이 지났지만,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걷는 이들의 취향과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코스들이 다채로운 것도 가장 큰 매력이다.

다둔길은 오크밸리리조트에서 뮤지엄 산을 지나 잔잔한 섬강의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성문안 구간까지 이어진다. 골프장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길의 특징이다. 골프를 치지 않는 이들에게 골프장 구경은 새로운 경험이다. 걸으러 왔다가 ‘골프를 시작해볼까’라는 유혹에 빠진다. 골프를 치는 이들이라면 ‘여기서 한번 라운딩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카페, 레스토랑, 편의점 등 오크밸리의 다양한 부대시설이 트레킹 코스의 시작과 끝에 있다. 주말에는 리조트 고객 전용 익스프레스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어 트레킹 초심자나 가족 단위의 여행객은 물론 숙련된 트레킹 마니아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둔길을 걷다가 만나는 뮤지엄 산/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예술작품ㆍ자작나무숲과 함께

상다둔 1코스는 6.1㎞로 한바퀴 도는 데 3시간 장도 걸린다. 이 길의 랜드마크는 세계적 아트 디렉터 알렉산더 리버만(Alexander Liberman)의 조형작품 ‘트위스터(Twister)’다. 선명한 붉은 색상의 대형 철제 조형물을 날아가듯 경쾌한 구조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 조각공원은 트레킹에 예술을 더한다. 오후에 나섰다면 오크밸리CC 골프 코스를 물들이는 석양을 놓치지 말자.


예술작품과 함께하는 상다둔 코스 / 사진 : HDC 리조트 제공


상다둔 2코스(4.9㎞)는 하얗게 쭉 뻗은 나무 기둥이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는 자작나무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울창한 참나무 숲과 산초, 복분자, 진달래 군락지가 조화롭게 생태공간을 이루고 있다. 끝자락에는 잔잔한 호수가 펼쳐져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상구현봉 코스는 트레킹 애호가들의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길이다. 역동적인 산세는 다둔길 6개 코스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등산화 착용은 필수다. 오를 때는 힘겹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은 노고를 치하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치악산과 원주 시내 전경이 일품이다. 총 3.0㎞로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다.

어린이 자녀나 어르신과 함께하는 가족 동반 트레킹이라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사잇골 코스(2.7㎞)를 추천한다. 가장 평탄한 구간이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산 능선들이 만들어내는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걷는 다둔길 / 사진 : HDC 리조트 제공


△골프장 절경 감상하며 걷는 길

다릿골 코스에서는 오크힐스CC의 아름다운 전경을 산 정상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골프장은 전설의 골퍼이자 설계가인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가 설계했다. 호수와 시냇물, 폭포가 수려하다. 이 코스는 전체 4.6㎞인데 한바퀴 도는 데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성문안 코스(3.6㎞)에서는 소나무 군락지와 그림 같은 섬강 경치를 볼 수 있다. 성문안CC는 지형과 연결된 건축으로 완성된 성문안 클럽하우스와 장엄한 암벽 바위의 절경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선사한다.


성문안CC 암석원 / 사진 : HDC 리조트 제공


다둔길 사잇길코스와 다릿골코스의 6㎞ 구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주교 순례길인 ‘님의 길’에도 포함된다. 원주 원동 성당과 횡성 풍수원 성당, 제천 배론성지 등의 천주교 성지를 지난다.

상다둔 1∼2코스 11㎞ 구간은 자연 친화적 도보문화 여행길인 ‘원주 굽이길’의 15번째 코스로 공식 지정됐다. 600㎞가 넘는 걷기 좋은 도시공원 숲길을 갖춘 원주시는 지난달 ‘트레킹 도시’를 선포했다. 9월에는 맨발걷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이를 원주의 도시 브랜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걷는 사람들이 많다. 걷는 길도 늘었다. 둘레길, 올레길, 자락질…. 애초에 있던 길에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새로 뚫거나 다듬어 걷기 좋게 만든다. 조금은 힘이 들어야 걸었다고 할 수 있는 길, 동내 산책하듯이 걷는 길, 푸르른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을 느껴야 하는 길, 무언가 ‘와∼’하면서 감탄할 경치가 있는 길. 걷는 사람들이 걷는 이유와 만족할 포인트는 서로 다르다. 그렇지만 다둔길은 각자 다른 그 많은 걷는 이유들을 다 담고 있다.


‘오크밸리 나이트 워크’ / 사진 : HDC 리조트 제공


△이벤트 풍성…20일에는 숲길 트레일 러닝 대회 열려

이곳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이어진다.

오크밸리는 지난달 다둔길 론칭 1주년을 기념해 트레일 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다둔길 워킹 앤 밸런스 프로그램’에서는 △바른 걷기 자세와 호흡법 △지면을 맨발로 걸으며 지구와 교감하는 ‘어싱(Earthing)’ 체험과 명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트레일 센터 상담 모습/ 사진 : HDC 리조트 제공


이달 20일에는 세계적 트레일 러닝 대회 ‘2023 스카이레이스’가 이곳에서 열린다.

산길, 숲속 오솔길 등을 뜻하는 트레일(Trail)과 달리기(Running)의 합성어인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숲길, 초원, 해변, 자갈길 등 거칠고 울퉁불퉁한 지형과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며 자연의 풍광을 온몸으로 즐기는 스포츠다.

이번 대회는 상구현봉 코스에서 사잇골 코스로 연결된 12㎞ 구간을 4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일반전과 1, 2코스가 추가된 23㎞ 구간을 6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결승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800명이 다둔길을 달릴 예정이다.

다둔길 스탬프 투어도 있다. 주요 장소에 설치된 스탬프를 용지에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고객들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봄과 가을에는 ‘오크밸리 나이트 워크’가 인기다.

자연과 어우러져 조성된 리조트 곳곳의 명소와 골프 라운드 고객에게만 개방되던 웅장한 절경의 골프 코스 구간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숲 속 3D 라이팅 아트 쇼 ‘소나타 오브 라이트’ 구간 등을 들러보는 이색적인 밤 산책이다.

피크닉에는 라탄바구니가 제격이다. 피크닉의 상징과 같다. 이 라탄바구니와 스트라이프 피크닉 매트, 각종 피크닉 음식들과 음료, 야외용 와인잔 또는 맥주잔 등을 제공하는 ‘피크닉 인 네이처’도 봄과 가을에 운영한다. 푸른 잔디 위에 매트를 깔고 음식과 음료를 즐기면서 인증사진을 찍으면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하다.


‘피크닉 인 네이처’ 연출 / 사진 : HDC 리조트 제공


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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