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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물든 가을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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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30 11:17:46   폰트크기 변경      
송파구, 루미나리에 축제 개막…내년 2월까지 점등

루미나리에 축제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공원은 서울의 인기있는 벚꽃 명소 가운데 하나다. 벚꽃이 필 때면 수많은 인파가 꽃놀이를 하러 이곳을 찾는다. 화려한 봄이 추억으로 남은 가을 석촌호수의 모습은 어떨까. 쌀쌀한 날씨처럼 조금은 쓸쓸한 풍경에 단풍과 낙엽이 낭만을 더한다. 그런데 해가 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붉은 단풍은 화려하게 빛나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지금 수만개의 조명이 석촌호수의 가을밤에 반짝이고 있다.


석촌호수 루미나리에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지난 27일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이하 루미나리에 축제)’의 빛을 밝혔다. 루미나리에 축제는 석촌호수를 무대로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진다.

‘루미나리에(Luminarie)’는 전구를 이용해 건축물을 만들거나 조형물을 꾸미는 축제다. 16세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왕가의 행차를 기념하기 위한 장식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부천시가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 루미나리에 축제를 시작했고 이후 다른 도시로 확산됐다.



△작년 첫회 행사 호응 좋아 연장ㆍ확대

송파구 석촌호수 루미나리에는 지난해 10월28일에 첫회 행사를 시작했다. 방문객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좋았고, 이에 송파구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연장해 2월28일까지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축제는 작년 행사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꾸몄다는 게 송파구의 설명이다.

먼저 석촌호수 동호 입구에는 축제 상징 조형물인 대형 루미나리에가 작년보다 3배 커진 규모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2만 개 전구가 발하는 찬란한 빛을 만날 수 있다.


송파구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으로 잡고 깊어가는 가을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선사하고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빛은 더 밝아지고 발길을 붙잡는다.


‘세르펜티 라이트(Serpenti Light)’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의 상징인 뱀 모양의 조형물이 맡았다. 석촌호수 동호 중앙에 높이 18m의 조형물이 색을 바꿔가며 반짝반짝 빛난다. ‘세르펜티 라이트(Serpenti Light)’라고 불리는데 불가리 세르펜티 목걸이를 형상화했다. 세르펜티는 이탈리아어로 뱀을 뜻한다.

세르펜티 라이트는 불가리 세르펜티 콜렉션 75주년을 기념해 현재 세계 도시들을 여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방콕, 런던 등을 거쳐 이번에 우리나라 석촌호수를 찾았다. 금장식 130개와 LED 조명 15만 개가 사용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석촌호수에 설치된 세르펜티 라이트는 내년 1월1일까지 만날 수 있다.



△호수 곳곳에서 다양한 빛ㆍ포토존


호수에 반사된 루미나리에


이와 함께 석촌호수 곳곳에서 다양한 빛 조형물과 포토존이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촘촘한 빛을 가득 채운 루미나리에 터널을 지나는 관람객들이 빛으로 물든 가을을 만끽하고, 영롱한 불빛 속에 추억을 저장하는 인스타그램 포토존에서는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가을과 겨울을 테마로 앙증맞은 캐릭터들을 바닥에 쏘는 ‘하하호호 미디어아트’ 위로는 아이들의 발길이 멈춘다. 레이저 조명이 만드는 길이 70m의 반딧불 조명길도 인기다.

경관조명과 포토존은 내년 2월29일까지 루미나리에 축제 기간 동안 운영된다.


개막식 공연 모습


지난 27일 개막식에 이어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3일간은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먼저 27일 개막식에서는 현악 4중주와 성악가 협연의 클래식 공연 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청년과 외국인 등 송파구 주민 대표들이 함께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후 진행된 불꽃놀이는 석촌호수 밤하늘을 수놓았다. 호수 수면 위에서 쏘아 올려진 불꽃이 호수에 반사되며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28일과 29일에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버스킹,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버블쇼, 마임마술 등이 진행됐다. 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가 지원하는 체험부스에서는 LED 캔버스, 야광지비츠 만들기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개막식 불꽃놀이


△롯데월드ㆍ롯데타워도 ‘반짝반짝’

석촌호수 동호에서 연출되고 있는 루미나리에로 부족하다면 서호와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도 둘러보자. 입장하지 않고 멀리서 밤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석촌호수 서호에서는 루미나리에 축제가 열리지는 않지만, 서호 넘어 보이는 매직아일랜드 매직캐슬은 동화 속 모습이다. 롯데월드에서는 현재 매직캐슬에 ‘다크문’이 뜬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석촌호수 서호에 떠다니는 다크문 보트


서호에서는 다크문 보트도 운행하고 있다. 초승달 모양으로 여러 가지 빛을 내며 호수에 느릿느릿 떠다니는 보트들이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연인들의 속삭임이 들리는듯하다.

서호에는 ‘호수 위의 피아노’도 놓여 있는데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연주하는 모습이 멋진데 수준급 연주자들도 많다.

루미나리에 축제 기간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전면에 ‘빛’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하고 있다. 루미나리에 축제가 열리는 석촌호수를 내려다보는 롯데월드타워에서 펼쳐지는 가을을 소재로 한 다양한 화면이 볼거리다.

송파구는 이번 행사에 전문인력, 자원봉사자 등 120여 명을 동원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행자 혼잡과 군중 밀집도를 알려주는 화면도 공원에 설치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등장한 모습이다.


보행자 혼잡 알림 시스템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문화예술 행사가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도 주민과 방문객들이 송파구에 오시면 따스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루미나리에를 준비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이어 “이번 가을과 겨울, 석촌호수에서 형형색색의 빛 이야기가 방문객을 기다린다”며 “많이 오셔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즐거운 추억까지 담아 가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글=김정석 기자 jskim@ㆍ사진=안윤수 기자 ay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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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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