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 |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는 18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3주기(10월25일)를 맞아 열린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제학술대회는 이 선대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김 교수는 ‘르네상스인(人) 이건희와 KH 유산의 의의’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 선대회장을 한국의 ‘시대 정신(The Zeitgeist)’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규모 고용 창출로 수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대기업 리더’, 선의에 기반한 자선가로서의 면모를 갖추면 ‘시대정신’이라고 역사는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유례없는 유산을 남겼다는 평가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개인소장 미술작품 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에 기증하고, 1조원 규모의 의료 공헌으로 감염병ㆍ소아암ㆍ희귀질환 극복에 기여했다”며 “과학, 의료, 복지, 체육 등 다양한 비(非)경영 분야에서도 사회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미래를 위한 제언도 했다. 김 교수는 “삼성은 신경영을 선언한 ‘프랑크푸르트’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정교하게 관리하는 ‘질(質)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미래 삼성은 르네상스의 고향이었던 ‘피렌체’가 상징하는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창조성이 넘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제안한다”고 했다. 창의지향적 기업 문화를 선도해달라는 의미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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