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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톡] LH 턴키 지연 사태…태영건설 신용등급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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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9 05:00:15   폰트크기 변경      
진행= 채희찬 건설산업부장


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가 연이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이후 입찰서 제출을 앞두고 유찰돼 논란이라죠?

최= ‘안산장상 국도42호선 지하차도 건설공사’와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이설(지하화) 공사’ 모두 금광기업과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 세운건설 계열 3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의 이탈로 다시 처음부터 입찰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첫 공고 후 벌써 6개월이나 지난 상태죠. 착공 지연이 불가피해 서둘러 재공고에 나설 만도 하지만, LH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 가능성이 높아선데요.

특히 과천 우면산간 도로공사가 그렇습니다. 앞서 PQ를 제출한 태영건설은 이제 워크아웃으로 대표사로 참여할 신용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대항마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중론이고요. 입찰 여건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재공고라고 특별하게 다시 검토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재공고를 내도 이미 발을 뺀 남광토건 컨소시엄만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LH도 이런 그림을 원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백= 시장 안팎에서는 LH가 이들 사업의 재공고 시기를 4분기 이후로 추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는 9~10월께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이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입니다. 태영건설의 주관사 참여 의지가 강한 데다 입찰을 위한 기본설계 과정에서 엔지니어링사와의 계약 관계도 얽혀 있죠.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을 때 태영건설이 감당해야 할 손실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LH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안산장상 지하차도 공사도 이와 발맞춰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채= 이러나저러나 장기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겠네요?

최= 이번 입찰들은 모두 공고 후 6개월 이상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재공고가 10월께 난다고 가정했을 때 다시 입찰서 제출까지 6개월을 더하면 1년 안팎의 시간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 없죠. LH가 고심하는 것도 이 지점입니다. 다만,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오를 때를 가정한다면, 재공고 시 PQ 및 입찰서 제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공사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국가계약법 시행령에도 재입찰 시 기한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반대로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에 변화가 없을 때는 막막한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죠. 이런 측면에서는 이번 LH 턴키 지연 사태의 관건은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백= 이번 사태는 LH의 다른 턴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LH는 ‘한강교량 신설 및 올림픽대로 확장공사’의 입찰공고를 내면서 PQ 통과 업체 중 입찰을 중도에 포기한 업체로 인한 유찰 시 주관사의 경우 입찰 참가를 제한했습니다. 다만, 이는 국가계약법령 등 상위 법령과 계약예규에 근거가 없어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될 여지도 있습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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