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전력망에 56.5조원 투자
NWAs 등 혁신 기술로 리스크 대응 필요
이성학 한국전력 송변전건설단 건설혁신실장이 2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2024 제3회 대한경제 에너지전략포럼’에서 전력망 건설지연 문제 해소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전력망 적기 확충은 필수조건이지만, 낮은 주민 수용성과 지방자치단체의 비협조로 사업 지연이 빈발하고 있다. 기존 전력망 체계는 한계에 봉착한 만큼 전력망확충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지중화 원칙을 법제화하는 등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성학 한국전력 송변전건설단 건설혁신실장은 2일 <대한경제>가 주최한 ‘2024 제3회 에너지전략포럼’에서 전력망 건설지연 문제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AI)의 발달,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수요 증가로 2038년 전력 최대부하는 작년 대비 32% 증가한 129.3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전력망 구축에 2036년까지 약 56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2036년까지 필요한 송전선로는 5만7681C-km(서킷-킬로미터)로, 지난해 대비 약 2만C-km 확충이 필요하고, 2050년이 되면 약 2.4배 규모인 8만1500C-km 건설이 요구된다.
이 실장은 “전력의 적기적소 공급 여부가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지만, 345㎸ 가공선로 기준 9년 정도 소요돼야 할 건설 기간이 평균 13년씩 걸리고 있다. 입지 선정뿐만 아니라 사업 인허가, 지역 주민의 공사 방해 등이 원인”이라며, “전력망특별법을 제정하고,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전력망 지중화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법으로 지중화 원칙을 확립하고, 송전탑 방식에는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모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전력망 대체 기술(NWAs)을 통한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 발전지역을 분산하고, 수소, 열 등 섹터커플링을 통해 송배전망 건설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섹터커플링은 서로 다른 에너지를 통합하는 개념으로, 보통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남은 전기를 수소나 열 등을 생산하는 데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실장은 “안정적인 전력망 공급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전력망 확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NWAs 등 혁신 없이 에너지 신(新)시대의 리스크를 대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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