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도 반한 K-음료의 힘”
롯데칠성음료가 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유성탄산음료 ‘밀키스’와 제로 슈거 소주 ‘새로’가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두 제품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식품 박람회 ‘SIAL Paris 2024’에서 나란히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파리 국제 식품박람회에 참가한 롯데칠성음료가 밀키스제로를 집중홍보하고 있다. /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
롯데칠성음료의 유럽향 수출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3.9% 성장했으며,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져 1~9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밀키스는 해외에서만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유럽 매출이 50% 늘었다. 차별화된 맛과 제로 슈거 라인업 확대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역시 유럽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부드러운 목 넘김과 낮은 알코올 향이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잘 맞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식품 박람회 관람객들이 칵테일 시음존에서 롯데칠성음료 제품 베이스 칵테일을 시음하고 있다. /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
새로는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의 반열에 오른 제품이다. 2022년 9월 출시 4개월 만에 5000만명 판매를 돌파했고 출시 2주년을 앞둔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4억병을 넘기며 제로 슈거 소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는 유럽의 제로 슈거 트렌드와 맞물려 두 제품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IAL Paris 2024 박람회에서는 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롯데칠성음료 부스를 찾았으며, 500건 이상의 바이어 상담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유럽 진출은 K-음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공 사례”라며 “제로 슈거 제품군을 앞세운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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