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오진주 기자] 한식의 주인공 김치 수출 중심에는 대상의 ‘종가’ 김치가 있다. 국내 김치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종가 김치는 이제 ‘김치 잼’ 등으로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 종가는 김치 수출을 이끌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와 대상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가 김치 수출액은 4600만달러(639억원)로 전체 김치 수출액인 8200만달러(1140억원)의 56%를 차지한다. 대상은 국내 포기김치 시장에서도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발효식품인 한국의 김치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아 수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국내 김치 수출액이 1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상은 2022년 초 미국에 김치업계 최초로 김치공장을 건립하며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이전까지는 발효 시간을 고려해 현지까지 배로 운송했다.
대상의 다음 타깃은 유럽이다. 특히 아직 김치가 어색한 유럽인들을 위해 현지화한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 2024’에서는 대상의 김치 스프레드와 김치 크런치 바이츠 등이 혁신상을 받았다.
김치 스프레드는 빵에 잼처럼 발라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김치 크런치 바이츠는 작게 자른 김치에 무말랭이를 더한 것으로 타코와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에 곁들여 먹으면 된다. 백김치와 ABC김치는 현지에서 피클처럼 즐겨 먹는다. 대상 관계자는 “대표 K-푸드인 김치의 맛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이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폴란드 김치 공장은 종가 김치를 유럽 전역에 퍼뜨리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폴란드 공장이 가동되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