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2ㆍ양정역세권, 왕숙지구 사업 연계 관심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면적 기준 최대 규모
기존 열원 존재 시 신규 사업자 진입 쉽지 않을 듯
그래픽: 김기봉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신규 집단에너지사업자를 발전량 기준으로 선정해 사업허가를 내주는 첫 번째 LNG(액화천연가스) 용량시장이 개설됐다. 이번 입찰에는 남양주 진접2, 하남교산 등 대규모 택지공급을 앞둔 3기 신도시 지역이 포함됐고,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도 사업자를 선발한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2년까지 배정된 LNG 발전 여유용량은 2.5GW 정도인데, 이번 입찰에 1.1GW가 나온 만큼 사업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LNG 용량시장 시범사업 경쟁입찰’ 공고를 내고, 내달 2일까지 집단에너지 사업허가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번 입찰에 포함된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은 앞서 언급한 지역을 포함해 총 9개 지역이다. LNG를 주연료로 열발전기를 신설 또는 증설하는 사업자는 입찰에 참여해 발전량을 확보해야 한다.
입찰 제안서는 전력 판매가격 50점, 비가격(열, 전기 부문 각 25점) 50점 배점으로 평가한다. 열 부문은 △사업의 시급성(30점) △사업계획의 합리성(55점) △사업 신뢰도(5점)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10점)으로 구성된다.
전기 부문은 △발전설비 유연성(47점) △계통 수용성(40점) △탄소중립 기여(13점)으로 배분됐다. 이 중 열 부문의 시급성 및 합리성은 40% 미만 획득 시 과락이 적용되고, 전기 부문도 설비 유연성에 과락이 도입됐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입찰가격 50점, 전기부문 비가격 평가 25점이라 총 75점이 전기 관련 배점이다. 신규 집단에너지 사업에 전기 부문 평가가 열공급 계획보다 중요해졌다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산 지역의 한 열병합발전소 전경./ 사진:한난 |
이번 입찰은 시범사업이지만, 배정된 용량이 1.1GW나 돼 물량이 적지 않다. 그중 남양주 진접2, 하남교산,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등 수도권 사업지는 민간사업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지역에 이미 열원이 존재해 열과 전기가 공급되고 있으면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기 쉽지 않다. 집단에너지사업 특성상 열 공급의 효율과 기존 열수송관의 연계 등이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양주 지역의 집단에너지 사업은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왕숙지구 사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왕숙지구 집단에너지 사업권은 2년 전 3개 컨소시엄이 치열하게 경쟁할 결과 SK이노베이션 E&S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서부발전 컨소시엄이 따낸 바 있다.
3만 가구 이상이 들어설 하남교산이나 1만 가구 이상의 거주가 예상되는 새만금 수변도시 및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는 이미 근처에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자리 잡고 있다. 하남교산 주변엔 나래에너지서비스가 위치하고, 새만금 국가산단 내엔 입주 1호 기업인 OCI SE가 있다. 용인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인지사의 공급권역이라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남양주 신규 사업지는 왕숙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사업자가 근접 사업을 병행할 때 수익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숙을 제외한 개별 사업지만로는 사업성이 나오기 힘들 것이고, 이 점을 나래에너지-서부발전 컨소시엄도 알고 있어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며, “기존 열원이 존재하는 지역에도 신규 사업자가 들어가긴 쉽지 않다. 시범사업인 만큼 입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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