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서 작업자가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트럼프의 내연기관 회귀 정책은 자동차 전동화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에 악재다. 여기에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려는 정책도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낮출 수 있는 위험요소다.
미국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액 370억달러 중 절반이 대미 수출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중 전기차가 약 15.5%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전기차 의무화 중단과 내연기관차 회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라인업을 국내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타격이 클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으로 북미 수요에 대응하는 기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을 가동해 미국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차 혼류생산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이 업계에서 나온다.
배터리 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ㆍ폐지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진행 중인 미국 내 대규모 투자는 IRA 보조금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혜택을 영업이익에 반영해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고 있으며, SK온도 올 3분기 AMPC 보조금을 제외하면 적자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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