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중국 시안에 있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미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트럼프노믹스 2기’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등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에 보조금ㆍ세액 공제 등 혜택을 약속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원법은 나쁜 거래”라며 폐기 의지를 재차 강조해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2030년까지 총 4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공장 건립을 위해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4억5000만달러의 연방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예비거래각서(PMT)도 체결했다.
하지만 반도체 지원법이 수정ㆍ폐기될 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은 차질을 빚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행보도 변수다.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 반도체 첨단장비 반입에 대한 수출 통제 유예 조치도 번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생산 비중 28%) 공장과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41%),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31%)을 각각 운영 중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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