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숙 세종시의회 제1부의장. |
[대한경제=김기완 기자] 사람을 얻는 자가 민심을 얻는다. 정치는 세력이라고 했던가.
선출직 공무원. 우리 사회는 그들을 정치인이라고 말한다. 국내 정치 구조가 정당정치 구조기 때문에 정당에 소속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펼치는 이들은 대통령인 행정부 수장을 중심으로 여·야당으로 분리된다. 입법부에서 대통령이 선출된 정당은 여당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야당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은 108명에 불과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70명이다. 국회의원 300명 중 차지하는 비율이 과반수를 넘어 56.67%로 제1야당으로 불린다. 이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무소속 등이 야당으로 분리된다.
이는 지방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세종시 정치 구조는 행정집행부의 경우 세종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같은당 소속 입법부인 세종시의원들은 7명으로 지역 내에선 여당으로 불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13명으로 총 의석수 20명 중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앙정치권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여소·야대 정국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김효숙 세종시의회 제1부의장이 홍성국 전 세종시 국회의원과 컷팅식을 하고 있다. |
최민호 세종시장 체제의 시정은 시의회의 의결 없이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 의결을 통해서만 편성된 예산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의석수에 따라 집행부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합리적 진보 정치를 표방하는 이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효숙 세종시의회 제1부의장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지역 최대 번화가인 나성동 선거구가 단독 설치되고 최초의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2007년 공채 50기로 대전일보에 입사해 취재 라인에서 활동한 언론인 출신으로, 2014년 공직으로 전직해 대전복지재단 기획홍보팀 과장으로 근무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거에 앞서, 당시 강준현 국회의원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했고, 강준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비서관으로 발탁돼 근무하기도 했다. 차근차근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해온 그는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성동을 지역구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기자로 활동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공직에 들어간 이후 지방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면서 현실 정치에 괴리감이 들었다"며 "공적 영역에 들어가고자 했던 마음이 그때부터 생겼다"고 했다.
△김효숙 세종시의회 제1부의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모범적인 의정활동 귀감… '초선이지만, 초선 같지 않은 정치력'
김 의원의 의정활동은 도드라졌다. 의회에 입성한 후 매년 의정보고회를 열고 주민들을 만나러 동분서주한다. 사실상 민원으로 주민들이 의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의원이 민원은 없는지 부당한 일을 겪진 않는지 주민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효숙 세종시의회 제1부의장이 최민호 세종시장과 한 행사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그의 정치 철학을 공감하고 주민을 위해 뜻한 바 일을 할 수 있도록 의회로 보내준 주권자들에 대한 예의를 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이틀간 나성동 일대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의정보고회를 하는 등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김 의원을 찾은 취재팀은 가슴이 뜨거웠다. 주민 누구나 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고, 그렇게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발전시키며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술자리 안주거리에 불과했던 지역 정치권의 뒷담화. 그렇게 무너진 정치권의 신뢰를 그는 스스로 거리로 나와 소통을 통해 회복시켜 나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김 의원은 시의회 내 상대당 의원들로부터도 박수를 받는 리더쉽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적 성향과 이념, 결은 다를지라도 워낙 합리적이다보니 누구 한 명 태클거는 이 없이 격려 일색이다. 때문에 후반기 의회에선 의장단에 선출돼 제1부의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소속 한 정치인이 "나중에라도 우리 김 의원을 국회로 보내서 세종시를 위해 좀 써먹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들이 김 의원을 판단하는 관점은 너도나도 소통과 존중, 공감이다. 문제점을 제기하면서도 추궁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논리로 질타보단 공감대를 이끌어 내 미흡한 부분을 함께 노력해 개선해보자는 존중의 모습. 공직사회는 그를 존중과 존경의 대상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김 의원은 그렇게 추궁과 비판만이 능사가 아닌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제안하는 그런 면모를 보이며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회의 품격도 나날이 높아지고 권위 역시 그 맥을 같이 한다. 시민의 대표들이 모인 대의기관의 격과 권위가 높아질수록, 공직사회가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만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김 의원의 행보는 시민사회는 물론 공직사회까지도 신뢰하며 큰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 있는 곳이 다를지라도 존중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정치는 소통과 공감, 협력으로 귀결돼 시민의 대표로서 그 본분을 지키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목적은 같아야 한다는 그는 "선출직 공무원들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는 목적은 같지만 방법이 달라 이견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충분히 소통과 공감으로 좁혀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종=김기완 기자 bbkim998@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