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보상제도 개선, 미래형변전소 건설 추진
전자파 관련 국민 이해증진 등 중점사업 계획
전국 1400개 전력망 사업에 현장인력 600여 명 불과
“발로 뛸 수 있는 인력 충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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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한국전력 송변전건설단장이 전남 나주 본사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전 |
[나주= 대한경제 신보훈 기자] 전력망특별법은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하기까지 늘어지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처럼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이를 마음 졸이며 지켜본 이가 있으니, 바로 김호곤 한국전력 송변전건설단장이다.
20년 넘게 전력망 건설 업무를 수행해 온 김 단장은 18일 “(이번 법안소위 통과로) 첨단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력 적기 공급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이제는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 확충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력망특별법이 국회 첫 문턱을 넘었다.
“겨우 첫발을 내디뎠다. 전력의 적기 공급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전력설비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고, 지자체 인허가 권한의 오남용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송전선로 건설에 특별법까지 필요한 배경은 무엇인가.
“2000년경부터 송전망 건설 업무를 수행했다. 당시에도 민원은 있었으나, 국책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면 어느 정도 협의가 됐다. 그러나 점차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역을 옮겨 다니며 조직적으로 반대를 부추기는 단체들도 생겨나면서 장기간 공사를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토지소유주와 지자체 지원이 확대되는 만큼 건설 지연의 요인도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한 올해 중점사업이 있다면.
“토지보상 및 지원 제도를 주민 눈높이에 맞도록 현실화할 계획이다. 토지보상금 지급 방식을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의 분할지급 등으로 다양화하고, ‘조기협의 장려금’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토지 보상에 신속하게 협의한 토지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기피시설로 여겨졌던 변전소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옥 등을 통합한 복합변전소로 건설하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앞으로 변전소는 주민친화형, 랜드마크형으로 건설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전력설비 전자파 관련해서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전문기관을 활용해 과학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 전개할 예정이다.”
송전망 포화에 따른 발전제약 해소 노력을 설명한다면.
“동해안과 서해안 발전제약 해소를 위해 345kV 당진화력~신송산, 신평창~강릉안인 선로 적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본사 주관 적기건설TF를 운영하는 등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전남 신안,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연계를 위한 공동접속설비 입지를 적기에 확정하고, 후속 절차 이행을 통해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이 차질 없도록 준비 하고 있다.”
전력망을 도로 등 타 건설사업과 병행하는 시도도 있다.
“전력설비 건설을 도로, 철도 등 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협업하면 공공 갈등을 줄이고, 국토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현재 경남 함안지역의 군북∼가야 국도 건설과 송전선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약 900억원의 투자비 절감이 예상된다. 앞으로 관련 공공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전력 및 도로 공동건설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는 시급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국에서 진행되는 전력망 프로젝트가 약 1400개인데, 각 지역에서 민원을 처리하고 지자체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인력은 600여 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민원인을 상대하고, 지자체에 사업을 설명하는 등 실질적으로 일이 되게 만드는 직원들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직원 한 명당 2∼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는 셈인데, 그만큼 업무량이 많고 업무강도 또한 높다. 한전 내부에서도 건설 관련 부서는 기피 직무로 꼽힐 정도다. 전력망특별법 통과와 함께, 전국의 프로젝트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규모의 현장인력 확충이 꼭 필요하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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