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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축 설계 양수발전, 주기기 놓치면 외산기술 종속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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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0 06:20:36   폰트크기 변경      
수력양수 주기기 외산 의존도 약 98%

신규 양수 9기 건설에만 14조원 투입…국산화 시급
K-원전과 함께 연계 수출 가능성도



그래픽:은설희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양수를 포함한 대부분의 수력발전은 물의 낙차를 활용한 발전방식인 만큼 주기기를 중심으로 전체 설비가 종축으로 설계된다. 원자력ㆍ화력 등이 횡축으로 단계별 설비를 갖추는 방식과 달리, 양수는 주기기 밑으로 설치된 대부분의 설비가 이에 종속되는 구조다. 때문에 주기기의 국산화 여부가 전체 발전사업 기술자립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영동양수 주기기 구매입찰 공고를 내기 전 고민했던 부분도 이 지점이다. 신규 양수발전 건설과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기기의 기술자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사업을 외국기술에 의존해야 한다는 우려가 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동양수를 포함해 9개의 신규 양수발전 건설 사업에는 약 14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예정된 무주양수 현대화사업 등 30∼40년 주기로 이뤄지는 각종 정비사업을 감안하면 2036년부터는 연간 1조원 규모의 정비 시장도 열린다.

신규 건설에 주기기가 차지하는 예산은 25% 정도지만, 현대화사업에선 50%가 주기기 비용이다. 여기에 외산 주기기를 사용하면 그 외 기타 설비도 모두 외국 기준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현재 수력양수 주기기의 외산 의존도가 약 98%인 상황에서 외국 업체와 기술경쟁을 벌이면 국내 업체는 설 자리가 없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번 영동양수 주기기 구매 공고를 국내 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국내입찰로 발주했다. 사업 규모를 감안할 때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등에 따른 국제입찰이 일반적이지만, 에너지 안보 및 핵심기술의 국산화 등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국내입찰로 선회했다. 국내 사업자는 외국 실적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술 국산화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종축으로 설계되는 수력발전 설비./사진:한수원


다만, 향후 발주 예정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선 아직 입찰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영동양수가 국내입찰로 진행되는 첫 사례인 만큼 외국 제작사와의 기술협력 성과 등을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외에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중부ㆍ동서ㆍ남동발전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 성과에 따라 발주 방식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수발전 국산화에 성공하면 원전과 함께 수출 추진도 가능하다. 양수발전은 기계식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역할을 하며 원전, 재생에너지 등의 보조전원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양수발전의 글로벌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발전업계 관계자는 “양수발전은 원전의 보조전원 역할을 하면서 물을 저장해 홍수 및 가뭄을 대비하는 기능도 있다. 체코를 시작으로 K-원전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양수도 기술 국산화를 통해 원전과 함께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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