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등 대형사고 원인
체계적인 안전관리ㆍ감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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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민수 기자]복공판은 지하공사에서 임시 설치하는 가설자재이지만, 그 위로 하루에도 수많은 차량과 사람이 오고 간다는 점에서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한 번 설치되면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장기간 사용된다는 점에서도 관리ㆍ감독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등 대규모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지하 구조물 건설 현장에서 복공판 사용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복공판 사고는 최근 들어 눈에 띄지 않지만, 복공판의 높낮이 차나 깨짐 등 때문에 자동차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배달원들이 미끄러져 다치는 등의 작은 사건·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비나 눈이 오는 계절이면 강철로 만든 복공판이 깔린 지역은 더욱 취약하다. 깨짐ㆍ피로 등에 취약한 복공판 설치로 인해 작은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1995년 4월 22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 사고나 2000년 1월 대구 지하철 공사장 붕괴 사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1995년에는 대구 지하철 공사장이 폭발하면서 무려 280㎏에 달하는 복공판들이 하늘로 튀어 오르면서 그 위에 있던 차량과 사람들이 함께 날아올랐다가 추락하며 피해가 컸다. 2000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는 복공판이 무너져 내린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외에도 △2013년 7월 분당선 구간 차량 사고(1명 부상) △2013년 8월 부산 동명대 앞 트럭 사고(1명 부상) △2016년 5월 부산 남구 승합차 추락 사고(2명 부상) △2017년 8월 천안 1t 트럭 미끄러짐 사고(1명 부상) △2019년 8월 서부간선 금천교 빗길 추돌 사고(8명 사상)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화재(140여명 대피) 등의 복공판 관련 사고가 이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복공판은 공사 중 설치됐다가 사라지는 임시 가설자재라는 점에서 안전관리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당장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해서 팔짱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품질 및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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