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이마트 개발담당 부장
오프라인 유통공간 새 패러다임 제시
매장 70%, 고객 맞춤형 공간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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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마트 개발담당 부장. /사진: 안윤수기자 ays77@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오프라인 유통이 생존하려면 매출 효율 중심에서 공간 경험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박지민 이마트 개발담당 부장은 1일 ‘2025 도시와 공간 포럼’네 번째 세션 ‘산업 공간 혁신’에 발표자로 나서 오프라인 유통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박 부장은 “이마트는 20년 만에 156개 점포로 확장했지만 최근 10년간 외형 성장이 정체됐다”며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시장은 230%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시장은 12% 역신장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전국 156개 점포, 5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은 이마트만의 강점”이라며 “전체 고객의 71%가 40대 이상인 이마트가 젊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간 혁신의 핵심은 ‘단순 장보기에서 찾아올 이유가 있는 오프라인 스토어로의 전환’을 꼽았다. 매장의 70%를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로 바꾸고 가족 나들이ㆍ외식 공간, 아이들 놀이 공간, 지역주민 모임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전국 매출 1위 점포이지만‘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동네 소셜클럽’을 콘셉트로 지난해 리뉴얼했다. 기존 3개층에 걸친 이마트 장보기 공간을 지하 1층에 콤팩트하게 조성하고 1층에 경계 없는 문화 공간, 2층에 키즈ㆍ패밀리 공간을 구성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스타필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매일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차별성을 가진다. 작년 8월 리뉴얼 오픈 후 올해 5월까지 매출 36% 신장, 방문객 12% 증가, 3∼6시간 체류하는 고객 163% 증가 효과를 거뒀다. 최근 2호점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도 열었다.
박 부장은 “공간 구성을 바꾸는 것을 넘어 각종 프로그램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며 “지역별 특성과 점포별 역할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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