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10여년간 8200여개 팝업스토어 운영
제한된 시간에만 누리는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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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사진: 안윤수기자 ays77@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MZ세대는 더 이상 물건을 사러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는다. 중요한 건 SNS에 올릴 ‘경험’이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는 1일 ‘2025 도시와 공간 포럼’네 번째 세션 ‘산업 공간 혁신’에서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흐름인 팝업스토어의 흥행 비결을 이같이 진단했다.
김 대표는 팝업스토어를 넷플릭스, 틱톡 등 온라인과 경쟁하는 가장 강력한 오프라인 콘텐츠로 정의했다. 10여년간 8200여개 이상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즉시성과 희소성을 흥행 비결로 분석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여서다.
김 대표는 체험형 공간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생산되는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는 MZ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팝업스토어는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SNS에 기록할 수 있는‘레코드 스팟’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에만 월간 팝업스토어 관련한 콘텐츠가 7만4000건 이상 발행될 정도다. 인스타그램에는 70만7000건 이상의 팝업스토어 콘텐츠가 게재돼 있다.
김 대표는“SNS에 ‘인증’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며 “사용자가 직접 기록한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브랜드의 세계관과 소비자 감성을 연결한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중에서도 ‘몰입형 설계’를 적용한 공간이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 ‘모아나2’개봉을 앞두고 열린 팝업스토어는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긴 공간 구성, 360도 회전 카메라 등을 활용해 영화의 세계관에 몰입된 상태로 극장을 방문할 수 있게 유도하는 식이다.
팝업스토어는 콘텐츠를 넘어 상권까지 움직인다. ‘팝업의 성지’라고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매주 100개 이상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에 올랐다.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에는 2021년∼2023년간 460만명이 누적 방문하며 여의도 상권까지 활성화 시켰다.
김 대표는 “팝업스토어는 글로벌 소비자와 브랜드가 실시간으로 만나는 접점인 문화 대사관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오프라인도 이제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고객이 방문한다”고 강조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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