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재진출…R&D센터 운영
판매 부진에도 도전ㆍ실험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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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184개국 6200개 판매망을 운영하면서도 연구개발(R&D) 센터를 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 뿐이다. 미국·독일·인도·중국 4곳은 연간 수십만대가 팔리는 핵심 시장이다. 그런데 판매 부진으로 철수까지 했던 일본에도 R&D 시설을 운영 중이라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6면
현대차는 일본 요코하마에 일본 법인 ‘현대 모빌리티 재팬’ 본사와 R&D 센터인 ‘일본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보쉬·ZF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밀집한 최적의 입지다.
현대차는 일본 법인 설립(2001년)보다 훨씬 이른 1995년 일본기술연구소를 구축했다. 도요타·닛산·혼다 등을 배출한 일본 자동차 산업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내재화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하이브리드 왕국’ 도요타의 전자제어 기술과 친환경차 관련 기술을 습득하며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덕분에 현대차는 고품질 하이브리드카를 경쟁사보다 빨리 개발·생산할 수 있었다.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0% 이상인 ‘수입차 무덤’ 일본에 현대차가 끊임없이 노크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인 R&D 센터를 지은 이유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승용차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상용차 사업만 근근이 이어오다 2022년 전기차·수소차 중심으로 재진출했다. 지난 20여년간 일본 내 누적 판매량은 1만7834대로,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의 실적치고는 초라하다. 사드 보복 이후 부진하다는 중국도 지난해 13만대를 팔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거듭 도전하지만 현지 특성상 판매량으로 성과 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지난해 현대차 사장 시절 일본 세계경영자회의에서 “도전하고 배우는 시장으로서 일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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