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와 ‘ZEV 생태계’ 공동 구축
MK택시 전기차 공급…품질 검증
오토박스 통해 오프라인 약점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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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일본 재공략 키워드는 ‘동반자’다. 2001년 첫 진출 당시 한류 붐을 타고 ‘현대를 모르는 것은 일본뿐’이라는 도발적 캐치프레이즈로 공략했다면, 20여년이 지난 2기 때는 현지 브랜드와 구축한 생태계를 앞세워 한국차에 대한 이질감을 지우고 약점을 보완하는 현지화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CCC(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협업은 2022년 도쿄 하라주쿠 아이오닉 5 전시회에서 시작됐다. ‘츠타야 서점’으로 유명한 CCC 창업자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이 전시장에서 아이오닉 5를 직접 구매하고 현대차에 협업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듬해 양사는 일본 내 무공해차(ZEV)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공동 구축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츠타야 서점 내 아이오닉 5 전시와 지역 관광형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중이다.
브랜드 및 전기차 경험 공간이 절실했던 현대차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하려는 CC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근 CCC 본사가 현대 모빌리티 재팬 본사가 입주한 요코하마 커넥트 스퀘어로 이전하면서 양사 협업이 물리적으로도 강화됐다.
MK그룹은 현대차 일본 공략의 오랜 조력자다. 협력은 2001년 시작됐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재일교포 기업가로 ‘친절 택시’ 신화를 일군 유봉식 MK그룹 회장을 직접 찾아 담판을 지으며 일본 수출의 물꼬를 텄다.
‘MK(정몽구 명예회장 영문 이니셜)와 MK의 만남’으로 회자됐던 이들의 만남으로 현대차는 그랜저를 MK택시 주력 차량으로 공급하게 됐다. 연간 일본 판매량이 3000대를 밑돌던 현대차에 큰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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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MK그룹이 도입한 아이오닉 5 택시./사진: MK그룹 제공 |
2009년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하며 교류가 중단됐지만, 2022년 재진출 때 곧바로 관계를 복원했다. MK택시에 아이오닉 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면서다. 덕분에 현대차는 일본 소비자가 전기차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고, 택시 운행 데이터를 통해 일본 도로에서 내구성과 품질을 검증하는 기회도 확보했다.
현대차는 일본 최대 자동차 용품·정비 업체 오토박스와 협업해 온라인 판매 위주인 현대 모빌리티 재팬의 약점을 극복했다. 오토박스 플래그십 매장 등에 전용 브랜드 공간을 설치해 차량 전시부터 인도까지 딜러 매장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지 정비 네트워크 부족 문제도 오토박스 정비 공간을 활용해 해결하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층을 겨냥한 고성능 모델 튜닝 분야에서도 협력 중이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의 전용 부품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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