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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열도 상륙작전上]④ 도요타ㆍ스즈키 안방 장악…좁은 도로ㆍ소형차 중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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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1 05:00:32   폰트크기 변경      
日 ‘수입차 무덤’…왜?

토종 브랜드가 대부분인 일본 도심 자동차 도로./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일본 자동차 시장이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연간 500만대 안팎 신차가 팔리는 세계 4위 시장이지만 수입차 비중이 5%에 불과해서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매년 일본에서 판매하는 수입차는 30만대 남짓이다. 도요타·스즈키 등 막강한 토종 브랜드가 안방을 지킨 탓이다. 좁은 도로와 주차환경으로 소형차 수요가 높은 점도 수입차 브랜드의 허들로 작용한다.

그나마 인기 있는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차다. 지난해 기준 벤츠는 5만대 이상을 팔아 일본 수입차 1위를 차지했고, BMW가 3만5000여대로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2만여대로 3~4위를 기록했다.

MINI·볼보·포르쉐·지프 등이 1만대 안팎 판매량으로 5~10위권을 차지했다. 60여개 수입차 브랜드가 진출했지만 상위 2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연간 판매량이 1000대를 밑돈다.

현지 전기차 수요가 제한적이라 테슬라도 힘을 못 쓴다는 점만 빼면 전반적 시장 구성은 한국과 비슷하다. 렉서스 등 일본차가 한국에서 인기인 것과 달리, 일본에선 현대차 등 한국차 수요가 적다는 게 차이다.

일본 내 판매량이 현대차와 비슷한 브랜드는 페라리·람보르기니·마세라티 등 고급차 브랜드다. 올해 1~10월 현대차가 886대를 판매할 때 페라리는 1262대를 팔았다. 람보르기니와 마세라티는 각각 812대·62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내연 볼륨모델 대신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위주 판매전략을 펼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도 한국처럼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올 1~10월 3298대를 팔며 지난해 실적(2383대)을 이미 넘어섰다. 소형 전기차 아토3·돌핀 등으로 현지 수요를 자극한 성과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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