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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열도 상륙작전上]② 100% 온라인 판매·무공해車 올인…첨단 모빌리티 ‘글로벌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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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1 05:00:27   폰트크기 변경      

레거시 업체 최초 ‘전과정 온라인’
CXC 요코하마·츠타야 라운지 등
오프라인, 체험·라운지 중심 재편
차량 ‘이동공간’으로 서비스 확대
전기차·수소차 등으로 경쟁력 검증
법인명 ‘모빌리티’…과거와 차별화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일본에서 통하면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


현대차가 ‘수입차 무덤’ 일본을 판매 시장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 전략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판매량 기대가 어려운 만큼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테스트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통 완성차 업체가 아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2년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앞두고 도쿄 하라주쿠에서 체험형 전시회를 열어 온라인 판매와 체험형 오프라인 거점 전략을 다졌다.

현대차는 테슬라처럼 차량 정보 확인부터 결제·납차까지 모두 온라인·앱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볼보 등도 일본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지만 결제는 딜러를 거쳐야 했다. 레거시 업체 중 완전 온라인 판매를 도입한 건 현대차가 최초인 셈이다. 2009년 철수로 오프라인 판매망이 부재한 상황을 역이용했다.

온라인 판매는 자율주행·커넥티드 등 자동차 산업 변혁기에 적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토종 브랜드 점유율이 95%인 일본에서 판매량 대신, 온라인 판매 모델의 글로벌 확산 거점 구축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일본에서 통했다면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험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오프라인 거점도 기존 전시장 틀을 깼다. 고객경험공간 ‘CXC 요코하마’에선 카셰어링 서비스 ‘모션(MOCEAN)’을 운영 중이다.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CCC와 협업해 츠타야 서점 일부 지점 등에 아이오닉 5 활용 라운지를 도입했다.

차량 내부를 개인 공간처럼 대여해 사무작업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넓은 공간에 소음 없이 냉난방을 제공하고 충전 콘센트도 충분한 전기차 특성 덕분이다. 필요 시 카셰어링 서비스로 아이오닉 5를 ‘움직이는 공간’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 다양한 서비스를 실험하는 셈이다.


일본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에서 셰어 라운지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오닉 5 내부./사진: 현대차 제공


일본에서 판매하는 차종은 전부 무공해 차량(ZEV)이다.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와 아이오닉 5를 중심으로 코나 EV·넥쏘 등을 판매한다. 친환경 모빌리티 설루션 업체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전기차에 보수적인 소비자층을 설득하는 시도다. 일본에서 전기차로 성과를 낸다면 세계 어디서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내년에는 신형 넥쏘로 수소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0월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신형 넥쏘를 처음 공개했고, 내년 상반기 현지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2년 초 일본 법인명을 ‘현대자동차 재팬’에서 ‘현대 모빌리티 재팬’으로 변경했다. 해외 주요시장 판매법인명에 자동차(Motor) 대신 모빌리티(Mobility)를 사용한 건 일본이 처음이다. 과거 실패와 선을 긋고 미래 모빌리티 설루션으로 접근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해외 법인명에 모빌리티를 사용하는 곳은 일본 외 태국 정도다. 태국도 과거 한 차례 철수를 겪었던 시장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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