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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인당 5만 보상안...실제 5000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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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9 10:25:15   폰트크기 변경      
3370만명에 1조6850억원 지급 결정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쿠팡이 고객들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쿠팡은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전날 사과문에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대상은 지난달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이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탈퇴 고객도 포함된다. 보상은 와우회원과 일반회원 모두에게 똑같이 지급한다.

쿠팡은 이들에게 로켓배송ㆍ로켓직구ㆍ판매자로켓ㆍ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고객당 총 5만원 상당의 1회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다.

대상 고객은 내달 15일부터 쿠팡 앱에서 차례대로 확인할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할 때 이용권을 적용하면 된다. 쿠팡은 고객들에게 문자를 통해 구매 이용권 사용에 대해 차례대로 안내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이번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슴 깊숙이 ‘고객 중심주의’를 실천, 책임을 끝까지 다해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상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쿠팡에서 쓸 수 있는 이용권은 5000원인 데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여행상품이나 명품관에서 쓸 수 있도록 쿠폰을 분산한 건 추가 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 쿠팡은 탈퇴한 고객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지만, 쿠폰을 사용하려면 다시 가입을 해야 한다. 결국 재가입을 유도한다는 비판이다.

한편 전날 쿠팡 창업주인 김 의장은 사태 약 한 달 만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달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는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 등에 따르면 김 의장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전날 국회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실질적인 경영자인 김 의장이 이번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또 지난 청문회와 같은 ‘맹탕 청문회’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는 로저스 대표와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박대준 전 대표,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이재걸 법무담당 부사장, 이영목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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