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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화에 휩싸인 한국 경제]① 유가ㆍ환율ㆍ주가 ‘트리플 쇼크’에 산업계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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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09 10:24:54   폰트크기 변경      
제조업 수출 중심 경제 타격 불가피…요동치는 주식, 먹구름 드리운 IPO 시장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산업계가 대혼돈에 빠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 90달러 돌파, 환율 1500원 붕괴, 주가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라는 미증유의 ‘트리플 쇼크’가 한국 경제를 강타했다.


원달러 환율, 코스피, 국제유가 추이. /표: 대한경제 DB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비용 압박과 금융시장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동발 전쟁의 화마가 확산되면서 현지 거점을 둔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중동 비즈니스의 허브를 지켜오던 기업들은 인력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부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주재원과 가족들에 대한 임시귀국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건설사와 방산 업체들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인근 안전 국가로 대피시키거나 본국으로 귀환시키는 등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했다.

에너지 시장은 패닉 상태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는 7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선박 통항 위협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원유ㆍ정제 처리량을 긴급 감축했다. 카타르 역시 LNG 생산시설 타격으로 공급 중단(불가항력)을 발동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마저 돌파했고,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3.3원까지 치솟았다. 지난주 WTI의 상승률은 35.63%로,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전국 주유소에는 사재기 수요가 몰리며 급유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의 모태인 석유화학 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 재고가 2주 뒤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입선 다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료 고갈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본시장 역시 안전지대는 없다. 원·달러 환율은 17년 만에 1500원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148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은 지난 4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10%대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기증 장세’다. 이러한 널뛰기 장세를 두고 미국 월가의 베테랑 분석가인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대표는 “한국 증시는 심장이 약한 사람에겐 부적절한 시장”이라고 직격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메쥬,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 청약과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LS에식스솔루션스,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등 수조 원대 몸값의 ‘IPO 대어’들도 세부 일정조율 검토에 착수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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