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헤리티지 계승 강조
DL이앤씨, 하이엔드 주거단지 설계 차별화
삼성ㆍ포스코, 신반포서 2년여만에 ‘리턴 매치’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압구정5구역(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4)과 신반포19ㆍ25차 재건축 사업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A매치 수주전’이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먼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나란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 공사금액이 1조4960억원(3.3㎡당 1240만원) 규모인 이 사업은 기존 1232가구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아파트 8개동 1397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이다.
양사는 일찌감치 세계적인 건축사무소뿐 아니라 금융지원을 총동원하는 방안 등 양보 없는 경쟁을 예고해왔다. 현대건설은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압구정2구역에 이어 ‘압구정 현대’의 헤리티지(유산) 계승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설계에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리처드 로저스가 설립한 글로벌 설계사 RSHP와 손잡고, 금융지원을 위해 하나은행 등 17개 금융기관과 협력한다.
DL이앤씨는 글로벌 건축ㆍ엔지니어링ㆍ컨설팅그룹 아르카디스(ARCADIS), 세계적인 구조설계 기업 에이럽(ARUP)과 함께 차별화한 하이엔드 주거 단지 설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5대 시중은행ㆍ5대 증권사와 협약을 맺고 자산 관리, 세무, 상속, 증여까지 아우르는 금융지원 패키지 ‘더 리치 파이낸스’를 제안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두 회사의 경쟁 입찰이 성립되면 내달 30일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반포19ㆍ25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19ㆍ25차를 비롯해 한신진일빌라트와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해,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아파트 7개동 614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4434억원(3.3㎡당 1010만원)이다.
이곳 시공권을 두고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양사는 오랜 라이벌이다. 앞서 2024년 1월 1조3000억원 규모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원 58%의 마음을 얻어 삼성물산(득표율 41.8%)에 뼈아픈 기억을 안겼다. 10일 두 회사가 나란히 응찰하면 약 2년 3개월 만에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리벤지 매치에 나서는 삼성물산의 핵심 전략은 사업 안전성과 프리미엄이다.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협업한 글로벌 건축설계그룹 SMDP와 함께 설계에 착수했다. 여기에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금융 조건 △중단 없는 신속한 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방어전에 나서는 포스코이앤씨는 네덜란드 기반 글로벌 건축설계그룹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힘을 맞쳐 설계 초기 단계부터 단지 설계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조합원 부담을 고려한 합리적인 사업 구조 등을 중심으로 제안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반포19ㆍ25차는 이날 경쟁 입찰이 성사되면 역시 내달 30일 열리는 총회에서 시공사가 판가름 난다.
이날 입찰이 끝나면 업계의 시선은 성수와 목동으로 쏠릴 전망이다. 일시적으로 내홍을 겪던 성수4지구(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가 입찰 절차를 재개하면서다. 지난달에는 성수1지구 2차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무혈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목동에서는 6단지가 10일 1차 입찰을 마감한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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