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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본업 성장 속도로 떨쳐내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장·물류·해외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성장률의 2배를 웃돈 결과다. 해외 오프라인 확장 전략이 수익 기여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종속기업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매출 1조3529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2.9%, 29.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전년(10.2%)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성장을 견인한 축은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채널이다. 직접 기획ㆍ생산하는 제품 매출이 4518억원으로 2년 연평균 31.7%씩 커졌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31%로 올랐다. 입점 브랜드로부터 받는 수수료 매출(5690억원)도 3년째 비중 39%를 유지하며 연평균 20.7%씩 성장했다. 재고 부담 없이 마진이 높은 수수료 구조가 매출 대비 매출총이익 비율 59.3%를 떠받치는 핵심이다.
무신사는 일시적인 재무 부담을 감수하고 오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실제 별도 기준으로 건물 리스 계약을 장부에 반영한 사용권자산은 1384억원에서 2346억원으로 69% 늘었다. 리스 관련 연간 현금 부담(원금 상환ㆍ이자ㆍ변동리스료 합산)은 829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감가상각비(536억원, +39%)와 외주인건비(613억원, +79%) 역시 매장을 늘리면서 고정비가 발생한 결과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가 매출로 돌아오는 속도가 부담 증가를 앞지르면서 전략에 확신이 더해지고 있어서다. 무신사 스탠다드 등 오프라인 매장의 연간 방문객은 3200만명을 넘었고, 제품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34%)은 리스 부담 증가율(33%)을 상회한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도 2015억원으로 전년(1786억원)보다 13% 늘었다.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본체의 현금 창출력이 오히려 커진 셈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증가하면서 재고 부담도 줄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직접 기획ㆍ생산하는 만큼 사업을 키우면 부담할 재고도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별도 재고자산 규모는 2023년(2519억원)부터 2024년(2855억원), 2025년(3064억원)까지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2024년 13.3%에서 작년에는 7.3%로 절반 가량 줄었다. 제품 매출이 30%대로 성장하는 동시에 재고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은 회전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다.
관건은 종속기업들의 성과가 얼마나 따라오느냐다. 물류ㆍ해외법인 등 종속기업 20여 곳을 합산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별도(1458억원)보다 53억원 적다. 종속기업이 아직 투자 단계에 머물러 본체의 이익을 일부 깎아내리는 구조다. 별도 영업이익률(10.8%)이 연결(9.6%)을 1.2%포인트 웃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 오프라인 확장도 아직은 초기 단계다. 일본법인(MUSINSA JAPAN)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3억원)로 돌아섰다. 반면 안타스포츠와 합작한 중국법인(MUSINSA SHANGHAI)은 설립 첫 해부터 1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비용이다. 2030년까지 중국에 10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이 비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3개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스토어의 수출 매출은 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뛰었지만 아직 전체 매출의 3.3%에 그친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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