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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체질 개선의 민낯] ⑤ 에이블리,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는 아직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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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7 05:20:24   폰트크기 변경      
서비스 매출 비중 키우며 체질 전환 가속

거래액 성장 지속돼야 현금흐름도 유지 가능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플랫폼 수수료 모델로의 체질 전환을 수치로 증명해냈다. 다만, 매출 증가에 비례해 늘어나는 변동비와 거래액이 지속 성장할 때만 작동하는 현금흐름 구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26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3697억원으로 전년(3343억원)보다 10.6% 늘었다. 영업손실은 154억원에서 44억원으로 72% 축소됐고, 당기순손실도 179억원에서 31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전사 거래액은 2조8000억원으로 12%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매출 구성의 질적 전환이다. 풀필먼트 파트너스가 포함된 상품매출은 1424억원으로 1.9% 감소했지만, 플랫폼 수수료 기반의 서비스매출은 2273억원으로 20.2%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6.6%에서 61.5%로 4.9%포인트 올라갔다. 원가 부담이 큰 직매입에서 원가 부담이 낮은 수수료 모델로 매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결과, 매출총이익률은 74.4%에서 77.3%로 2.9%포인트 개선됐다. 직매입 상품 판매보다 판매자 중개 수수료ㆍ광고ㆍ간편결제 ‘에이블리페이’ 등 서비스 수익이 주도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문제는 이익 단계다. 플랫폼 사업의 핵심인 운영 레버리지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판관비에서 비중이 가장 큰 지급수수료는 1770억원으로 매출의 47.9%를 차지하며 전년(48.3%)과 큰 차이가 없었다. 매출이 10.6% 늘어나는 동안 지급수수료가 9.7% 늘어난 결과다.  판매자들의 배송비 지원 등 거래 증진을 위한 직접 비용이 포함된 구조 영향도 있다. 광고선전비 비율도 12.65%에서 12.73%로 소폭 상승, 광고단가 인상에 비하면 방어에 성공한 수준이다. 플랫폼이 커지면서 비용이 낮아지고 이익이 계단식으로 뛰는 레버리지 작동 초입에 겨우 들어섰다는 의미다. 

현금흐름의 성격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에이블리는 외부 자금 조달 없이 1년간 현금 278억원을 쌓았는데, 이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150억원은 ‘판매자에게 줘야 할 정산금’과 ‘고객 결제 유보분’의 시점 차이에서 생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다. 에이블리는 고객에게 먼저 돈을 받고 판매자에게 나중에 정산한다. 그 사이에 쌓이는 돈이 회사 계좌에 머물며 유동성을 만들어낸다. 신규 거래가 계속 들어오는 동안에는 들어오는 돈이 나가는 돈보다 많아 현금이 쌓이지만, 거래액이 정체되면 기존 정산ㆍ환불 유출이 새 거래 유입을 앞질러 현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지급금ㆍ예수금(1682억원)이 현금성자산(1008억원)보다 많다.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공통으로 보이는 현상이지만, 이익률이 적은 상태에서 거래액 성장이 꺾이면 가장 먼저 압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0.6%로 전년(28.8%) 대비 둔화했다. 다만 에이블리 측은 “손실 폭을 70% 이상 줄이며 자생적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환점에 섰다” 며 “현금성자산 외에 단기금융상품과 미수금 등 즉시 유동화 가능한 자산을 포함하면 미지급금 대비 121%의 가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정산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2025년 9월 판매자 수수료율을 3%에서 4%로 인상했는데, 해당 효과가 연간 단위로 반영되는 첫해다.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비율이 뚜렷하게 내려가는 흐름이 확인되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거래액이 늘어나는 게 중요한 만큼 에이블리는 기본 사업에 더해 해외, 뷰티, 남성 플랫폼 4910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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