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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재건축 설계전쟁] 재건축시장, 이제는 설계사의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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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8 06:00:32   폰트크기 변경      
시공사보다 치열한 설계사의 경쟁

올림픽훼밀리ㆍ대치미도 설계입찰

각각 18ㆍ11곳 도전, 시공보다 치열

公共물량 부족 탓 과열경쟁 우려도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아파트 브랜드만 보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시공사뿐만 아니라 설계사 검증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재건축 조합이 늘어나면서, 설계사들의 수주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송파 올림픽훼밀리타운과 대치미도아파트의 재건축 설계사 선정 입찰에는 각각 18곳, 11곳의 업체가 참여하며 초대박 흥행을 알렸다.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대형 업체 5곳 이상이 한 사업에 참여한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면서 “업체들의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찰나에 사업성이 높은 단지들이 시장에 나온 게 맞물리면서 판이 커지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설계사들의 올 하반기 수주전은 양재천과 탄천 벨트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권역에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과 개포동, 문정동, 방이동 등에서 굵직한 사업이 예고되면서, 수백억원의 설계권을 놓고 업체들의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경쟁 과열로 인해 지침을 위반한 과도한 설계제안이나 무분별한 홍보 남용 등의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비사업 전문가는 “객관적 검증 없이 무의미한 장밋빛 수치를 제시하는 현상이 설계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설계자의 경쟁력은 검증되지 않은 수익 전망이 아니라, 사업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전문성과 실현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건축사사무소들이 도시정비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건축설계 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영 공백 장기화로 인해 일감이 20분의 1 수준으로 치달은 데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상업시설 수요가 줄면서 민간 건축시장이 대폭 위축된 게 결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건축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공건축이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붕괴되면서 당장 수주 절벽에 직면한 업체가 태반이다”며 “그나마 살아 있는 게 도시정비시장이라고 업체들이 판단하면서, 쏠림과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동남권 설계 수주전이 마무리되더라도, 1기 신도시 물량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설계업체들의 수주 경쟁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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