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구미지역 20일째 전면 휴업
믹서트럭 1000대 중 900여대 동참
회전당 6만5500원→8만1000원 요구
건설ㆍ제조사 개별협상 분류 청주
레미콘발전協, 단체협상 주도권
일부 현장 울며겨자먹기식 인상
제조사ㆍ노조 ‘결탁’ 구조 지적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전국 곳곳의 레미콘 운송 루트는 온통 지뢰밭이다. 레미콘 운송노조의 일방적인 휴업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실제 대구와 경북 구미지역에서는 레미콘 운송노조의 전면 휴업이 20일 넘게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의 레미콘 공급에 크고 작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
2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대구와 구미지부는 현재 회전당 6만5500원인 운송비를 대전권 수준인 8만1000원으로 인상해 달라며 전면 휴업에 돌입했다. 대구ㆍ구미지역 믹서트럭 1000여 대 중 900여 대가 동참했고, 특히 구미지역 300여 대는 전면 휴업 상태다.
문제는 과도한 운송비 인상폭이다.
대구ㆍ구미지역 레미콘 운송노조는 이번에 무려 25%에 가까운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는데, 건설경기 침체와 레미콘 출하량 감소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중 대구는 전국에서 레미콘 출하량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의 레미콘 출하량은 162만㎥으로 전국 출하량(9766만㎥)의 1.7%에 그쳤다. 이는 제주도(1.4%) 다음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레미콘 출하량 감소로 레미콘 제조사들의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과도한 운송비 인상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창원ㆍ함안ㆍ밀양ㆍ창녕ㆍ의령 등 경남 중ㆍ동부지역의 레미콘 운송노조가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전면 휴업을 강행했고, 충북 청주지역의 레미콘 운송노조도 이달 1일 하루 동안 전면 휴업을 단행하며 레미콘 공급을 끊었다.
특히 청주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청주지역은 건설사와 레미콘 제조사가 레미콘 단가를 개별 협상을 진행하는 ‘비협정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청주레미콘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단체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협의회가 레미콘 운송노조의 전면 휴업을 주도하고 있다.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가 운송비 인상 요구를 넘어 레미콘 단가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레미콘 운송 전면 휴업이 이 같은 협상 구조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건설현장 셧다운을 우려한 일부 건설사들은 결국 청주지역 올해 레미콘 단가를 ㎥당(25-27-150) 3400원 인상한 10만5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레미콘 운송 중단을 볼모로 레미콘 단가를 인상하면서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22년부터 매년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레미콘 단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며 “비협정지역임에도 협의회를 운영해 단체협상을 요구하고, 제조사와 운송노조가 결탁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지역도 레미콘 운송 중단 불씨가 아직 남아 있다.
지난달 레미콘 운송비 협상이 단 8개월짜리에 불과한 만큼 내년 초에는 레미콘 운송 전면 휴업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레미콘 운송노조의 단체행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건설사는 물론 레미콘 제조사도 고충을 겪고 있는 만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