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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본업 정체 뚫을 해법은 ‘AI 인프라’…SKT·LGU+ 실적 개선
3사 합산 AI 인프라 투자 ‘조 단위’…올 상반기 AI 전환(AX) 성과 가시화
KT는 일회성 이익 기저효과로 2분기 부진 전망…하반기 AICT 전환 시험대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통신 3사가 이동통신 중심의 성장 공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인프라·클라우드·기업용 AI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5G 보급률이 80%를 넘어서고 알뜰폰과 중저가 요금제 확산으로 통신 본업의 고성장이 어려워진 가운데, ‘AI 데이터센터(AIDC)’를 중심으로 한 기업인프라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9일 통신업계에 다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DC 사업을 성장엔진으로 삼아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아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KT 역시 지난해 대규모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해킹 여파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AIDC 가동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반등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SKT·LGU+ AI 인프라 훈풍에 웃었다…AIDC 매출 ‘껑충’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67.3%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발생한 유심 해킹 관련 일시적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재신 SK텔레콤 AI사업개발담당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론 수요 확대와 공공·산업 전반의 AI 활용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며 “중장기적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 역시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단말 판매 감소로 전체 영업수익(매출)은 3조6949억 원으로 3.9% 줄었으나, 단말 매출을 제외한 알짜 서비스 수익은 3조765억원으로 2.0% 늘어 실속을 챙겼다.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을 이끈 축 가운데 하나는 AIDC였다.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에 힘입어 AIDC 매출도 1241억원으로 28.9% 늘었다. 회사는 AIDC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진행된 IMSI 설계 결함 관련 전 고객 유심 무료 교체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담당은 “AIDC 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추론 서비스용 수요와 지방 중심의 학습·비실시간 추론 수요로 구분된다”며 “이를 위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2분기 ‘숨고르기’…해킹 과징금 악재 딛고 하반기 반등 모색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발표를 앞둔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5700억~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지난해 2분기 강북 부지 개발에 따른 대규모 부동산 분양이익(수천억원)이 반영되었던 데 따른 착시 효과가 크다.
장민 KT CFO는 앞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 보답 패키지는 혜택 기준 4500억원 규모지만, 실제 고객들의 이용률에 따라 반영 폭이 달라지므로 전액이 한꺼번에 비용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며 “확실시되는 비용은 선반영했고, 추가적인 비용은 외부감사인과 협의해 적절히 회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부과한 539억7900만원의 과징금이 3분기 실적의 변수로 남아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악재가 선반영된 만큼 실적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AIDC 경쟁, 이제 시작”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AIDC가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는 하나,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면 여전히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투자 청사진은 이미 3사 모두 손에 쥐고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앞세워 2029년 5GW, 2035년 15GW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고, LG유플러스는 파주를 첫 거점으로 2조원을 투입하며 DBO 사업으로 수용 능력을 함께 넓히기로 했다. KT 역시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을 발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은 클라우드·AICT 전환에 승부를 걸고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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