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삼성ㆍGS 등 대형사 ‘퍼즐 맞추기’ 본격화
공사비 상승ㆍ경기침체 ‘핀셋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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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아파트 전경. / 사진 : 대한경제 DB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서울 여의도ㆍ목동에 이어 경기 광명 하안주공까지,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입찰이 실종 상태다. 공사비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지에만 화력을 집중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하면서, 곳곳에서 단독 응찰과 수의계약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는 목화ㆍ시범아파트에 삼성물산만, 광장아파트에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나서며 사실상 무혈 입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대교ㆍ공작ㆍ한양아파트에 이어 삼성물산은 여의도 핵심 사업장을 잇달아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고, 현대건설도 광장아파트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확보한 상태다.
목동에서는 14개 단지 가운데 시공사가 확정된 곳이 DL이앤씨가 따낸 6단지뿐이지만, 나머지 단지도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GS건설ㆍ대우건설 등이 특정 구역을 선점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시공사들이 정면충돌보다는 ‘퍼즐 맞추기’식으로 거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5개 대형사가 몰린 7단지 정도만 실제 경쟁이 예상되는 격전지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 최대어로 떠오른 광명 하안주공에서도 반복된다. 13조원 규모 12개 단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3ㆍ4단지는 포스코이앤씨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시공권을 따냈고, 1ㆍ2단지는 삼성물산, 8단지는 현대건설, 9단지는 DL이앤씨, 6ㆍ7단지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대부분 단지가 사실상 단일 후보 구도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핵심 사업지의 입찰보증금이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해 자금이 묶이는 부담과, 이미 특정 건설사가 오래 공들인 곳은 피하는 암묵적 양보가 겹치며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쟁이 사라지면 조합이 공사비와 금융 조건을 비교하기 어려워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압구정5구역 재건축,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신반포19ㆍ25차 재건축 수주전이 마무리된 만큼 이 같은 ‘조용한 재편’ 흐름이 하반기 내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지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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