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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후폭풍 ‘수습’ 관건...전당대회 각축전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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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0 19:42:07   폰트크기 변경      
21대 이은 연이은 패배...보수 재편 가능성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여권은 큰 후폭풍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남은 임기 동안 또다시 ‘거야’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면서 총선을 전면 지휘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및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적잖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총선 승리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이어가며 여권을 향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압박 속에서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에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갈등 양상이 몇 차례 벌어졌던 만큼 향후 총선패배 책임을 두고 분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소야대 국회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해 책임론과 함께 한 위원장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운신의 폭도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일찌감치 총선 패배 시 한 위원장의 총선 후 미국 유학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도 한 위원장의 역할은 총선까지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총선을 이기기 위한 소방수로 들어온 한 위원장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그 후에도 한 위원장이 당정의 중심에 서면 (남은) 국정 운영 3년 1개월이 묻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총선이 끝난 후 비대위 체제 막을 내리고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 대표를 뽑게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 패배로 한 위원장의 주가는 떨어진 반면, 당권 도전을 둘러싼 잠재 주자들의 각축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등판론’이 제기됐던 유승민 전 의원도 다시 당 전면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

한 위원장 또한 당 대표에 도전해 재기를 노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는 “어디 가서 공부할 나이 아니다. 봉사할 때”, “여러분을 위해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아 있다” 등의 언급을 하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이 드러났던 만큼 대통령실에서 유력 미래주자인 한 위원장의 거취 결단을 압박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21대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연속 패했다는 점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이 쪼개지면서 분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야권 주도로 대통령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이 추진될 여지도 있다. 결국 22대 국회가 들어서더라도 21대 국회 후반기와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양극단 정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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