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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백과] "연령대별 검색 경로 분석...고객이 보내는 신호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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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5 05:00:13   폰트크기 변경      
[인터뷰] 한초롱 어센트코리아 매니저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검색을 많이 한다고 그 브랜드의 매출이 늘어나는 건 아니죠.”

과거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게 모든 브랜드사의 목표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야 매출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던 그땐 검색어 순위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정보는 넘치고 소비자의 취향은 다양해지면서 이젠 거꾸로 소비자가 기업에게 ‘이 제품을 사야 할 이유는 뭔지’ 묻고 있다. 마케팅 테크기업 에센트코리아는 마케팅 솔루션 ‘리스닝 마인드 허블’을 통해 고객이 기업에게 보내는 신호를 잡아내고 있다.

한초롱 어센트코리아 매니저(사진)는 검색량보단 검색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 상반기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검색어 1ㆍ2위를 차지했다. 다만 올리브영은 10대, 다이소는 30~40대의 유입이 늘었다. 여기엔 경제 상황이 녹아있다. 한 매니저는 “10대는 용돈을 받아 올리브영에 가고, 30~40대는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다이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키워드 안에서 연령대별로 접근 경로가 가장 다른 건 편의점이다. 한 매니저는 “같은 편의점을 검색하면서 10대는 택배, 20대는 다이어트와 레시피, 30대는 디카페인과 기저귀, 50대는 창업과 발주를 함께 검색한다”며 “10~40대는 고객으로서, 50대 이상은 점주로서 편의점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해당 플랫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잡아두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한 매니저는 “화장품의 경우 ‘올리브영’과 함께 세일과 쿠폰 이용방법 등을 검색하며 올리브영 안에서 구매를 위한 검색 여정이 끝난다”며 “반면 영양제를 검색하다 올리브영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또 다이소를 검색한다. 영양제 매출을 다이소가 상당 부분 가져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특징은 무신사라는 키워드에 잠실과 대전 등 지역명이 따라 붙는다는 점이다. 한 매니저는 “무신사를 검색하는 사람은 직접 매장에 가서 보려는 수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어센트코리아의 서비스 리스닝 마인드는 곧 인공지능(AI)을 더해 진화할 예정이다. 이달 중 리스닝 마인드가 분석한 데이터를 챗GPT가 해석할 수 있게 연결한 새로운 서비스 ‘튜링’을 선보인다. 데이터를 도출하고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데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매니저는 “AI는 사람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검색 경로를 발견해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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