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회장, 新시장 개척 공감대
모터스포츠ㆍ로보틱스도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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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쇼런을 앞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글로벌 완성차 1위 도요타자동차와 3위 현대차그룹의 협력이 모터스포츠에서 시작돼 수소·로보틱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양사 협력의 신호탄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었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경쟁하는 양사가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손잡은 첫 공동 행사였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처음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모리조’라는 드라이버명으로 활동하는 도요타 회장이 직접 GR 야리스 랠리카를 몰고, 정 회장이 동승해 서킷을 달렸다.
도요타 회장은 당시 “도요타와 현대차가 손을 잡고 더 좋은 차를, 그리고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보겠다”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회장은 한 달 뒤 WRC 최종전이 열린 일본 아이치현에서 다시 만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사 협력은 수소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 도요타는 2위다. 각각 수소차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며 수소 생태계 확산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일본에 신형 넥쏘(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할 방침이라 수소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일본은 영토 및 자동차 시장 규모 면에서 한국보다 크지만, 수소충전소는 150여곳에 불과해 240여곳인 한국보다 오히려 부족하다.
수소차 보급을 위해서는 우선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막대한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양사 간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가 구축한 일본 내 충전 네트워크와의 연계도 넥쏘 판매 확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접점이 생겼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 리서치 연구소(TRI)는 지난해 10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TRI의 대형행동모델(LBM)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는 내용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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