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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강남의 심장을 되찾다] ③ 반포·한남 이어 신반포로… 한강변 ‘디에이치 벨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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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26 05:00:16   폰트크기 변경      

[글 싣는 순서]

① 압구정 현대, 부촌의 출발점이 되다

② ‘힐스테이트’거쳐 ‘디에이치’로 재도약 하다

③ 한강변 디에이치 벨트를 완성하다

④ 디에이치, 상품으로 가치를 증명하다

⑤ 다시 압구정으로 화려하게 귀환하다


 반포주공1ㆍ2ㆍ4주구. / 이미지 : 현대건설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가 진정한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한강을 잡아야 했다. 서울의 고급 주거시장에서 한강은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니라 입지의 프리미엄이자 도시의 상징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축이기 때문이다. 한강변 정비사업은 건설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가르는 승부처였다. 디에이치를 앞세워 강남 재건축 시장에 재진입한 현대건설이 한강변 핵심 사업지를 정조준한 배경이다.


반포주공1·2·4주구… “100년 주거 명작”

반포주공 ‘디에이치 클래스트’ 제안

한강 조망·생활권 재구성 중점 전략

“70년 노하우… 주거 패러다임 선도”


반포주공1·2·4주구 수주는 현대건설이 다시 한강변 중심 무대로 돌아왔음을 알린 사건이었다. 한강변 최고 입지, 국내 최대급 사업 규모, 강남 정비사업 시장의 상징성까지 갖춘 초대형 현장에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제안하며 100년 주거 명작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가장 강조한 것은 한강 조망과 생활권의 재구성이었다. 더 많은 조합원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주동 배치를 조정하고, 지대의 레벨 차이를 개선해 보행환경과 커뮤니티 채광·환기를 함께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최장급 선큰과 아케이드형 커뮤니티, 실내 아이스링크장과 오페라하우스, 실내 워터파크 등 대규모 스포츠·문화시설로 단지 자체를 하나의 복합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는 전략도 담았다.


2017년 9월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동사업시행자 선정 총회. 총 조합원 2294명 중 2194명(95.6%)이 참여한 투표에서 1295명이 현대건설을 선택했다. 정수현 당시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합동설명회에 나서 조합원들에게 사업계획을 설명했던 것도 이 무렵이다. 정 사장은 선정 직후 이렇게 말했다. “현대건설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믿어 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조합과 함께 모든 제반 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 현대건설 70년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이끄는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한다.”


반포주공1·2·4주구 수주는 디에이치가 강남 한강변 핵심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러나 반포만으로는 부족했다. 디에이치가 강남의 브랜드를 넘어 서울의 브랜드가 되려면 한강 북쪽에서도 상징적 성과가 필요했다. 그 승부처가 한남3구역이었다.


한남3구역. / 이미지 : 현대건설 제공 


한남3구역… “남산·한강 품은 랜드마크”

한남뉴타운에 ‘디에이치 한남’ 제안

총사업비 7조… 강북 명품단지 정조준

강남 넘어 강북 최고 입지로 브랜드 확장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보광동 일대에 자리한 초대형 정비사업지다. 남산과 한강을 동시에 품은 입지, 강북 최고 주거지로서의 상징성, 대규모 사업 규모까지 갖춘 이곳은 오랫동안 서울 재개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이 사업을 확보한다는 것은 디에이치가 강남을 넘어 서울 전체의 최고급 주거 브랜드로 확장된다는 의미였다.


수주전은 쉽지 않았다. 2020년 6월 2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건설사가 나오지 않았고, 조합 정관에 따라 1·2위 표를 재집계한 끝에 현대건설이 1409표를 얻어 시공사에 선정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세대(임대 876세대 포함)를 신축하는 총 사업비 7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이었다.


당시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현대건설의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단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한남은 그렇게 현대건설이 강북 최고 입지에서 확보한 상징적 이름이 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지속가능한 도시 프로젝트로 확장해나갔다. 세계적 건축·설계기업 MVRDV와의 협업도 그 연장선이었다. MVRDV는 한남동과 한강을 연결하는 브릿지데크, 전망대와 공원, 나들목, 한강변 주거동 등의 설계를 맡아 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입지의 잠재력을 도시적 차원에서 풀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이 대목은 대한민국 주거문화의 또 다른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전략이 단지 내부 상품 경쟁에서 도시·경관 설계 경쟁으로 확장된 기준점이기도 하다. 좋은 집을 넘어 좋은 도시를 설계하겠다는 방향은 더욱 선명해졌다.


신반포2차. / 이미지 : 현대건설 제공 


신반포2차… “한강과 거장의 콜라보레이션”

‘디에이치 르블랑’으로 한강변 특화 제안

프리츠커상 수상 ‘2포잠박’과 협업

한강변 700m 입지에 세계적 디자인 접목


한남3구역 이후 현대건설의 한강변 전략은 다시 반포로 이어졌다. 신반포2차 재건축이 그 중심에 있었다. 반포 한강변 입지를 갖춘 상징적 사업지이자, 디에이치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정교하게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곳에서 현대건설은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이 이끄는 ‘2포잠박(2PORTZAMPARC)’과 협업했다. 국내 정비사업에서 볼 수 없던 이례적인 시도로, 한강변 입지를 조망권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건축과 외관, 도시 경관의 수준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었다.


한동안 고급 아파트 외관의 상징처럼 쓰였던 커튼월룩은 여러 단지에서 반복되며 차별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이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탈리아산 세라믹 패널을 적용한 외관 디자인을 제시했고, 여기에 상징주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파사드 패턴을 더해 단순한 외벽이 아닌 예술적 외관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반포주공1·2·4주구, 한남3구역, 신반포2차는 각각 다른 성격의 사업지다. 반포주공1·2·4주구는 현대건설이 강남 핵심 무대에 복귀했음을 보여준 사업이었다. 한남3구역은 디에이치가 강북 최고 입지로까지 확장된 프로젝트였다. 신반포2차는 글로벌 설계와 외관 차별화를 통해 디에이치가 한강변에서 어떤 수준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이 세 사업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한강변’으로 압축된다. 한강변은 더 이상 단순한 조망 프리미엄의 무대가 아니라, 서울의 고급 주거문화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었다. 다만 디에이치의 진짜 가치는 수주 성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완성 단지에서 어떤 공간을 구현하고, 입주 이후 어떤 생활을 제공하느냐에 브랜드의 완성도가 달려 있었다. 그 출발점이 디에이치 아너힐즈였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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