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압구정 현대, 부촌의 출발점이 되다
② ‘힐스테이트’를 거쳐 ‘디에이치’로 재도약하다
③ 한강변 디에이치 벨트를 완성하다
④ 디에이치, 상품으로 가치를 증명하다
⑤ 다시 압구정으로 화려하게 귀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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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이치 방배.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새로운 브랜드의 가치는 이름만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실제 단지에 어떤 공간을 구현하고, 입주 이후 어떤 생활을 제공하느냐가브랜드의 수준을 결정한다. 2015년 출범한 현대건설의 하이엔드브랜드 디에이치(THE H)는 첫 준공 단지인 디에이치아너힐즈에서‘호텔 같은 집’을 구현하며 상품의 실체를 보여줬고, 디에이치방배에서는 공간의 완성도에 H 컬처클럽을통한 문화·생활 서비스를 더하며 하이엔드주거의 범위를 생활 전반으로 확장했다. 그 흐름은 반포주공1ㆍ2ㆍ4주구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클래스트로 이어진다. 아너힐즈에서 시작해 방배에서 진화한 디에이치의 주거 상품은 한강변 5000가구 초대형 단지에서 정점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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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이치 아너힐즈.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
디에이치 아너힐즈, ‘호텔 같은 집’으로 첫 증명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1320가구
통합 커뮤니티·테라스하우스로 상품 차별화
그 출발점은 개포였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 동, 1320가구 규모로 조성된 디에이치의 첫 준공 단지다. 디에이치의 첫 준공 단지였던 만큼, 현대건설이 내세운 ‘단 하나의 완벽함’을 말이 아닌 완성된 상품으로 보여줘야 했다.
분양 성적은 새 브랜드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다. 최고 청약 경쟁률 1198대 1, 1순위 평균 100.6대 1을 기록했고 계약 시작 4일 만에 완판됐다. 이후 완성된 단지는 그 기대를 실제 상품으로 바꿨다.
현대건설은 세대 내부는 고급 단독주택처럼, 커뮤니티는 리조트처럼, 조경은 미술관처럼 구현한다는 ‘호텔 같은 집’ 콘셉트를 제시했다. 스포츠·연회·에듀존을 아우르는 8504㎡ 규모의 통합 커뮤니티와 헤리티지 가든을 조성하고, 단독형 테라스하우스와 스카이라운지 등 기존 강남 아파트에서 보기 어려웠던 공간을 선보였다. 6m 높이의 필로티와 높은 천장고, 240㎜ 슬래브 등 세대와 단지 구조에도 차별화를 담았다.
아너힐즈는 외관과 마감재만 고급화하는 동시에 세대와 커뮤니티, 조경과 동선을 하나의 주거 경험으로 연결했다. 디에이치가 화려한 이름에 머무는 브랜드가 아니라 공간과 품질로 약속을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보여준 것이다. 이후의 과제는 공간을 잘 짓는 것을 넘어 입주민이 살아가는 시간과 경험까지 설계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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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이치 방배.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
디에이치 방배, ‘H 컬처클럽’으로 생활까지 설계
방배5구역 재건축 3064가구
조경ㆍ예술ㆍ커뮤니티에 생활 서비스 결합
그 진화의 현재형이 디에이치 방배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동, 총 3064가구 규모로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아너힐즈가 디에이치의 첫 실체를 보여줬다면, 방배는 완성된 공간에 문화 콘텐츠와 주거 서비스를 더해 입주 이후의 생활까지 설계하는 새로운 하이엔드 모델을 제시한다.
단지 조경은 일상 속에 예술 공간을 들여놓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술관형 조경에 왕실 정원의 품격을 더한 ‘로열 보타닉’ 콘셉트 아래 H 아트밸리, H 네이처밸리, 헤리티지 가든 등을 배치했다. 수목과 계곡 경관, 벽천은 입주민의 동선을 따라 휴식 공간을 만들고, 미디어 파사드와 예술 작품은 단지 곳곳을 일상 속 전시 공간으로 바꾼다. 마르크 포르네스, 크레이그 앤 칼 등 국내외 작가와 협업한 작품도 조경과 커뮤니티 공간 곳곳에 자리했다. 아파트의 고급화가 외관과 마감재에 머무르지 않고, 단지 전체의 분위기와 입주민의 생활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확장된 셈이다.
디에이치 방배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커뮤니티의 운영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 플랫폼 ‘H 컬처클럽’을 이 단지에 처음 적용한다. 시설을 짓고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 운영사가 문화ㆍ예술ㆍ교육ㆍ건강ㆍ여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공간을 살아 있게 만드는 방식이다.
40석 규모의 H 시네마는 영화 상영뿐 아니라 강연과 소규모 공연이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북카페에서는 입주민의 관심사와 생활 방식에 맞춘 북큐레이션과 북콘서트가 진행된다. 피트니스, 골프, 수영장 등 운동시설에도 전문 프로그램이 결합된다. 커뮤니티의 가치를 시설의 규모가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와 운영에서 찾은 것이다.
세대 안의 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더해진다. 가구·생활용품 설치와 세대 점검 등을 돕는 ‘H 헬퍼’를 비롯해 건강, 교육, 휴식과 관련한 미래 주거 솔루션을 입주민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시설과 세대 서비스를 별개의 기능으로 두지 않고 하나의 주거 서비스 체계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과거 고급 아파트의 경쟁력이 입지와 외관, 마감재와 커뮤니티 시설의 규모에 집중됐다면, 디에이치 방배는 그 기준을 운영과 콘텐츠의 영역으로 넓혔다. 커뮤니티를 ‘짓는 것’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서 입주 이후의 생활을 ‘지원하는 것’으로 하이엔드 주거의 범위를 확장한 전략이다.
아너힐즈가 세대와 단지 공간을 통해 디에이치의 상품성을 처음 증명했다면, 방배는 공간과 플랫폼, 콘텐츠를 결합해 디에이치가 생활까지 설계하는 브랜드로 진화했음을 입증했다. 디에이치의 상품력이 건축물의 완성도를 넘어 입주민의 시간과 경험으로 확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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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이치 클래스트. / 이미지 : 현대건설 제공 |
디에이치 클래스트, 하이엔드 주거의 정점
반포주공1·2·4주구 5007가구
‘100년 주거 명작’ 구현… 2027년 11월 입주 목표
반포주공1ㆍ2ㆍ4주구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클래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최고 35층, 50개동, 총 5007가구 규모의 한강변 초대형 단지로, 이 가운데 180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 일반분양을 추진해 2027년 11월 입주를 목표로 한다.
더 많은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주동을 배치하고, 단지의 고저차를 활용해 보행환경과 커뮤니티 공간의 채광ㆍ환기를 개선하는 설계가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선큰과 아케이드형 커뮤니티를 비롯해 국내 아파트 최초의 실내아이스링크, 300석 규모의 실내공연장 등 스포츠ㆍ문화시설도 계획에 포함됐다.
세대와 조경, 커뮤니티와 문화 콘텐츠를 하나의 생활 체계로 연결해 아너힐즈에서 쌓은 공간의 완성도와 방배에서 확장한 문화ㆍ서비스 경험을 5000가구가 넘는 한강변 대단지에 집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너힐즈가 디에이치의 첫 실체를 보여줬고, 방배가 입주 이후의 생활까지 설계하는 현재형 모델을 제시했다면, 클래스트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디에이치의 상품력이 정점을 향하는 무대다. 현대건설이 약속한 ‘전무후무한 주거 작품’이 완성되면 디에이치는 다시 한번 이름이 아닌 상품으로 가치를 증명하게 된다.
아너힐즈에서 시작해 방배에서 진화한 디에이치의 상품력은 클래스트에서 집약된다. 그리고 그동안 축적한 공간과 서비스, 생활 경험은 강남의 심장인 압구정으로 다시 이어진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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