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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 "예산안 부결됐지만, 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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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3 19:50:04   폰트크기 변경      
12일 입장 표명, 세종시 발전 방향 새롭게 수립
△최민호 세종시장이 11일 오후 단식을 중단하고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김기완 기자] "비록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에 쓰여질 예산 편성안이 지역 정치권의 반대로 세종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시민 여러분을 위해 세종시 발전 방향을 다시 수립하겠습니다"

11일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이 부결된 이후, 최민호 세종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12일 이 같이 밝혔다.

최 시장은 "지난주 일요일 (6일) 부터 곡기를 끊고 세종시 미래에 대한 절실함으로 온 마음을 다해 호소해 온 저를 걱정해 주시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국제정원도시 박람회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 시민들과 박람회 참여를 위해 오늘도 땀흘려 일하신 화훼·정원 농가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이라는 절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중앙부처에서 승인한 국제행사의 준비 예산을 애매한 이유로 부결한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잼버리 사태 이후 지자체에서 국제행사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졌지만,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승인을 거쳐 국비까지 반영된 박람회의 준비 예산을 경제성, 재정난, 시급성 등의 이유로 부결한 것은 너무나 이례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른바 정부에서 밀어준 사업을 포기했다는 데 대한 지적이다.

특히, 박람회 개최시기 이듬해인 2027년 150여 개국 1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세종을 찾고 폐회식이 중앙공원에서 열리는데, 국제정원도시로서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대화와 협치에 부응하기 위해 TV토론도 수락하고 대시민 공개 토론회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시의원 한분 한분께 성심껏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음에도 예산안이 부결된 상황에서 시민들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밖에는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1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이 끝내 통과되지 못한 것은 세종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자족 기능을 확충할 수 있는 발전 동력을 잃게 됐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추진을 위해 조직과 국비를 승인해 준 중앙정부, 업무협약을 맺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시의회에서 승인해 투자된 시비 10억원은 매몰비용이 되고,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원도 이제는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것.


△최민호 세종시장이 11일 오후 단식을 중단하고 이준배(오른쪽) 세종시장 위원장 부축을 받으며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최 시장은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밤낮없이 일해 온 공무원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라며 세종시의 미래에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시장으로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들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모를 리 없을텐데 시민들의 여론을 등지고 스스로의 소신과 진실을 외면하며 일관되지 못한 모순적인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시민들이) 잘 아시리라 믿는다"라며 강조하고 "앞으로도 시장으로서 엄중한 책무를 다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세종=김기완 기자 bbkim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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