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숙 세종시의원이 교통국 대상 본예산 심의에서 마을택시요금 현실화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홍보기획팀 제공 |
[대한경제=김기완 기자] 운행 10년 차를 맞은 세종시 마을택시의 요금체계와 운영방식의 재구조화가 요구되고 있다. 마을택시 현 운행 시스템은 버스가 운행되지 않거나 1일 운행 횟수 4회 이하의 마을로 마을회관에서 버스정류장까지 500m 떨어진 마을에서 운행 중이다.
마을택시는 현재 7개면(부강·연서·장군·전의·전동·금남·소정) 총 44개 마을에서 운행 중이며, 이용 주민이 1200원만 부담하면 시에서 택시요금 차액을 운송사업자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마을택시 운영 예산은 2022년 4억5000만원, 2023년 4억8000만원, 2024년 5억원,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1억원 증액된 6억원이 편성됐다.
2일 열린 제94회 정례회 산업건설위원회의 내년도 교통국 대상 본예산 심의에서 예산낭비가 되지 않게 운영방식의 적재적소를 면필히 판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효숙(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은 "4년간 꾸준히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마을 택시 1대당 재정지원금 현황은 마을별로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원금이 가장 많이 편성되는 금남면 지역이 8700만원, 제일 작게 편성되는 전동면은 3200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
특히, 수요응답형버스 두루타가 지원되는 행정구역도 있는 만큼, (마을택시 운행으로) 중복지원이 되지 않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10년 동안 마을택시를 운영해 오면서 운행 대상 마을만 확대됐을 뿐 요금 체계나 이용 방법, 이용 요건 등에 대한 변화가 전혀 없었다"라며 "일반 택시요금은 점진적으로 올랐지만 마을택시 이용자 부담은 1200원으로 동결됐고, 호출 예약이 아닌 노선형으로 운영되면서 시간에 따라 빈 택시로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마을 택시를 한번 이용하는데 1200원이라 4명이 함께 이용을 하면 인당 300원만 부담하면 돼 버스요금(1400원), 이응버스 요금(1800원) 등과 비교해 사실상 요금 증액 현실화가 필요한 만큼, 운영방식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의원 판단이다.
예컨대, 이응버스를 4명이 이용할 경우 인당 1800원을 내고 합계금액 7200원인 반면 마을택시의 경우 오히려 1200원의 요금을 4명이 나눠 내는 구조라서 현실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 의원은 "충청남도 공공형택시 이용 현황에 따르면 청소년‧어린이는 무료지만 거리별로 요금을 차등하는 등 주민부담 요금을 다양화 했다"라며 "호출예약이 가능하거나 연 이용 횟수를 제한하기도 하는 등 전국적으로 마을택시 운영체계에 대한 손질을 하고 있는 만큼, 10년차을 맞이한 마을택시가 효율적이면서 적합한 개선 노력으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김기완 기자 bbkim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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