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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지반침하…불안한 발밑]지반침하 원인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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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2 06:00:3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지반침하는 자연적 요인인 ‘비’와 인위적 요인인 지하시설물 간 복합적 요인으로 대부분 발생한다. 핵심원인이 ‘물’이란 얘기다. 폭우 발생 시 생긴 많은 물이 지반에 침투하면서 지하 관로는 물론 빈 공간으로 흘러가는데, 이 물들이 토사와 함께 유실되면서 생긴 ‘공동’이 침하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월별 지반침하 발생 현황(1336건)을 분석한 결과, 우기인 6월에서 8월까지 발생 비중이 47.4%에 달했다.

지하매설물 파손도 주요 원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노후 하수관로와 상수관 등 지하매설물의 파손이 58.4%로 가장 많았다. 노후화로 관로가 파손되면 관로 속으로 토사가 유출돼 공동이 발생될 개연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수관로 파손 건수(610건)이 상수관로 파손(81건) 대비 7배 이상 높았는데, 하수관로는 가정하수부터 공장, 사무실, 도로 폐수가 혼합돼 관로 손상이 빠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굴착공사 등 공사장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절대 건수(7.1%)는 적지만, 침하의 규모와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굴착공사 중 물막이(차수) 대책이 불량하거나 미흡하면, 토사가 유출 돼 공동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터널 공사 등 지하개발 과정에서 지반 구성이 변화하거나 하중이 급증하면 침하 발생 가능성도 덩달아 증가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굴착공사장 지반침하 사고(25건)에서 인명피해 발생률은 40%(10건)를 기록해, 지하시설물 침하 요인의 5.7배에 달했다.

자연적 요인은 기상변화나 풍화작용과 같은 자연현상을 통해 지반 변동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점토층 연약지반에서 장기에 걸쳐 진행된다.

문제의 핵심은 자연적 요인이든 인위적 요인이든 침하의 출발점이 ‘공동’이란 점이다. 어떤 요인으로든 지하의 빈 공간인 공동이 최초로 만들어 진 뒤에, 공동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확대 성장하면 공동 위에 있는 도로 지반이 붕괴되면서 침하가 발생한다. 초기 공동 발견이 가장 중요한 동시에 지표투과레이더(GPR) 방식의 공동 탐지를 중심으로 지하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적 당위성을 높이는 요소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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