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법 상호연관성 고려한 조합 필요
특정공법 심의, 가격경쟁 유도 지양
중장기 원격 시공ㆍ자동화 모색 필요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교량 건설현장의 붕괴 사고는 분명 예방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전도 위험을 고려한 특정공법 심의, 전도방지시설의 철저한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교량 시공을 원격ㆍ자동화해 만일의 사고에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해법이다.
교량의 교각과 상판 구조물 사이에 설치되는 거더는 I형 단면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상판 설치 전까지 구조적으로 취약해 기본적으로 전도의 위험이 높다. 특히 일반적으로 교량에 설치되는 PSC I형 거더가 주로 35m 이하 경간장에 적용되던 것에서 경제성을 이유로 최근 50∼60m 이상 장경간에 적용되면서 횡만곡(거더가 옆으로 휘어지는 현상) 발생 우려가 더욱 커졌다.
얼마 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도 거더의 길이가 55m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길이 102m, 무게 400t 규모의 전진형 빔럼처를 후방으로 빼내면서 작업하는 이른바 백런칭 시공에 활용하면서 전도 위험을 더욱 높였다.
교량 전문가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경우 잘 넘어지는 거더 위에 수백t의 런칭장비가 이동하도록 했다”며, “런칭장비를 도입한 거더사들은 본전을 뽑기 위해 사용횟수를 늘려야 해 특정공법 심의에 런칭공법을 집어넣고 있다. 이러한 공법과 장비의 부조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사고 이후 발주처가 런칭장비를 무조건 금지하는 건 해법이 될 수 없다. 다양한 특허공법이 적용됨에 따라 공법 간의 상호연관성을 철저히 관리해 조합하는 게 필요하단 지적이다.
가격 경쟁 위주의 특정공법 심의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강연선을 거더 중앙이나 좌우대칭으로 배치해 횡만곡을 제어하는 전도 방지 거더가 많이 개발됐지만, 경제성 위주로 심의가 이뤄지다 보니 안전성은 높아도 비싼 공법이면 채택되지 않는 실정이다. 한 토목구조기술사는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특정공법 심의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거더 설치 시 와이어로프, 가로보철근 등 전도방지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전도가 되더라도 다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람 대신 로봇 등을 이용해 자동화 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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