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교량붕괴 막을 수 있다]②기본원칙 무너진 ‘후진국형 사고’…工期·예산 문제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4-29 06:00:45   폰트크기 변경      
원인은 뭔가

구조물 하중 검토 없이 장비 운용

설계 단계 전단강도 계산 오류 등

다수 결함 만들어낸 人災 지적


지난해 5월 2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한형용 기자]교량이 붕괴하는 ‘후진국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평택 국제대교, 2024년 경기 시흥시 교각 상부 구조물 붕괴 사고에 이어 지난 2월25일에도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거더) 붕괴 사고가 이어졌다. 사고조사 전문가들은 “기본 원칙이 무너진 결과”라고 지적한다.

최근 붕괴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에는 장헌산업의 ‘DR거더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상판과 가로보를 현장에서 조립한 뒤 런처(특수 장비)를 이용해 교각 위에 얹는 방식을 적용한다.

건설신기술 제582호인 DR거더 공법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신기술 실적 1위를 기록했고, 콘크리트 거더 중 베스트셀러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기본 원칙을 놓친 결과는 참사로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사고 원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백런칭에 대한 구조 검토 없이 런처가 거동하는 과정에서 불안정 평형이 파괴돼 DR거더와 런처가 전도됐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했다고 밝혔다.

거더 인양 및 설치 장비인 빔런처를 후방으로 빼내는 백런칭에 대한 구조물의 하중 등 안정성 검토 없이 장비를 운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평택 국제대교 붕괴 사고 역시 설계 단계에서 전단강도 계산 오류와 현장 파이프 공간 미확보 등 다수의 결함이 만들어낸 인재였다.

거더 벽체 시공 이음부의 접합면 처리 미흡, 시공 상세도와 다른 벽체 철근 설치 등 품질관리 문제도 드러났다.

지난해 경기 시흥시 월곶동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서해안 우회도로 월곶가교 건설 현장 발생한 붕괴 사고도 다르지 않다. 국토안전관리원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조사보고서’를 통해 △횡만곡 발생 검토 부재 △거더 제작 시 관리 기준 미흡 △무리한 거치작업 △불량자재 사용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적 원인을 넘어, 공사 기간과 예산의 적정성, 불법 하도급, 현장 기능공 역량 등 구조적 문제도 함께 지적한다.

한 토목기술사는 “건설현장의 대형 사고는 기술적 에러보다는 휴먼 에러, 즉 작업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며, “붕괴 사고도 넓게 보면 건설인력 부족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