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중심 생산에 범용 DRAM 공급 여력 축소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9곳이 올해 코스피를 이끌 주도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데 이어 올해에도 반도체 업종의 주도주 지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상승률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125%, 274%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은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지난해 증시 최대 수혜 섹터로 자리매김했다.
새해 첫 장인 이달 2일에도 삼성전자(12만5200원)와 SK하이닉스(66만7000원)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써내려 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이익 성장의 대부분을 반도체가 책임질 것”이라며 “AI 사이클이 HBM, 온디바이스 AI 등으로 확장되며 구조적 강세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가 단순 사이클 산업을 넘어 신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의 타이트함도 반도체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현재 공급업계의 재고는 DRAM 2~3주, NAND 6주 내외”라며 “올해 CAPEX(설비투자) 증가 기준 DRAM과 NAND 생산량 증가는 20% 전후에 불과해 공급 부족에 따른 장기계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마이크론이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내내 DRAM 및 NAND 부족 심화를 언급했다”며 “현재 주요 고객 수요의 50~66% 수준만 충족할 수 있을 만큼 공급이 타이트하다”고 전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계속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빅테크의 2026년 CAPEX 투자 규모는 올해의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단위의 AI 인프라 투자, 이른바 ‘소버린 AI’ 확산도 업황 개선 요인으로 거론됐다. NH투자증권은 “미국, 한국 정책 모멘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AI CAPEX 투자 사이클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피지컬 AI가 탑재된 자동차와 로봇, 이차전지, AI 소프트웨어 업종도 재조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생태계가 수익성 논란에 직면하고 재무건전성 이슈가 제기되는 만큼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그에 따라 반도체 주가 변동성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