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민수 기자]‘2024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를 통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대 현안인 ‘현장 안전’을 달성하고자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발한 도입 및 활용을 위해서는 적절한 비용 반영과 입찰 가점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스마트 건설기술은 건설정보모델링(BIM) 및 디지털트윈이며, 5년 후에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대한경제>가 발표한 2024 SCCI에는 개별 기업의 SCCI 수준 외에도 전체 19개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건설 현황을 조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모두 자사의 ‘스마트건설 성숙도’ 수준이 전체 5단계 중 중간 이상(3∼5단계)이라고 답했다. 스마트건설 성숙도는 △시범 적용(1단계) △기회 창출(2단계) △반복 적용(3단계) △성과 관리(4단계) △혁신 성장(5단계)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반복 적용하는 3단계 수준이라고 본 기업은 총 4개사다. 가장 많은 10개사는 4단계로 표기해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자평했고, 혁신 성장인 5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업도 5개사나 됐다. 4단계는 대부분의 현장에서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스마트건설기술의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수준이다.
SCCI 참여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도 역시 건설현장의 안전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0.4%(3개 복수응답 기준)가 ‘현장 안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 당면과제라고 판단했다. 지난해(36.4%)에 이어 3년 연속 응답률 1위로 나타났다. 최근 잇단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 향상(28.1%) △정해진 시간 및 예산 내 건설사업 완수(18.1%) △프로젝트 성과의 실시간 관리 및 신속한 의사결정(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건설기술 활용을 통한 기대효과 역시 현장 안전 및 안전사고 예방(25.7%)이 가장 높았다. 이어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 향상(20.5%) △프로젝트 성과의 실시간 관리 및 신속한 의사결정(17.0%) △회사 프로세스의 혁신 및 업무 비효율성 개선(16.4%) 순으로 스마트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시점에서 최우선 투자 기술로는 전체 절반 가까이(43.9%)가 ‘BIM 및 디지털트윈’으로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가장 앞자리에 위치했다. 이어 △AI 및 빅데이터(14.0%) △건설드론(14.0%) △공장제작 및 모듈화(12.3%) △건설현장 자동관제 및 디지털 사업관리 기술(10.5%) 등이었다.
5년 후에 중점 투자할 기술을 묻는 질문에는 AI와 빅데이터(37.4%)가 가장 높았다. 이어 △BIM 및 디지털트윈(19.3%) △시공 자동화 및 건설로봇(11.1%) △공장제작 및 모듈화(10.5%) △건설현장 자동 관제 및 디지털 사업관리 기술(9.9%) 등의 순이었다.
스마트건설기업으로의 전환에 가장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스마트 건설기술 비즈니스모델(성공사례) 및 수요 확보(31.6%)’를 꼽았다. 이어 △새로운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및 통합의 어려움(19.7%)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및 확대를 위한 투자(자금 조달ㆍ17.1%) △스마트건설 전담조직 구축 및 전문인력 확보(8.6%) 등에 대해 어려움을 표시했다.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ㆍ활용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비용 반영(33.6%)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이외에도 △입찰 가점 등 인센티브 제도 운영(21.1%) △기술 표준화(17.8%) △인허가 개선(9.2%) 등의 지원을 필요로 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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