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ㆍ金, AI에 100조 투자
이준석, AI 전략부총리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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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열린 광진구·중랑구 집중 유세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주요 대선주자들은 시대 흐름에 맞춰 AI(인공지능)와 IT 등 과학기술 분야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 후보 모두 AI와 디지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세부 방향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나란히 AI 분야 100조원 투자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민관 합동 100조원 규모 AI 투자를 통해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는 이 후보의 AI 핵심 공약이다. 이와 함께 ▲AI의 핵심자산으로 꼽히는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개 이상 확보 ▲국가 AI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AI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AI고속도로 구축 등을 제시했다. 또한 AI 전용 반도체(NPU) 성능 검증센터 설립과 초대규모 AI 학습 데이터셋 개발 등으로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감액된 R&D 예산도 증액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26일 아주대학교를 찾아 이공계 학생들과 만나 “R&D 예산을 복구하는 것은 기본이며, 오히려 늘려야 한다”며 “동시에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고, 연구원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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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김문수 후보도 ‘AIㆍ에너지 3대 강국 도약’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26일 정책공약집 ‘국민과 함께 새롭게 대한민국’을 발간하면서 1번 정책 과제로 ‘미래 성장엔진’으로 이름 붙인 인공지능(AI)ㆍ미래산업 등 미래 먹거리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직접적인 투자 대신 규제 개혁을 통한 민간 주도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핵심 내용은 ▲100조원 규모의 민관합동펀드 조성 ▲AI 청년 인재 20만명 양성 ▲AI 규제 세계 표준 혁신 ▲과학기술인 처우 개선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규제를 상시 관리ㆍ감독하는 ‘규제혁신처’ 신설 등이다.
김 후보는 또한 2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주 52시간 예외 조항이 적용된 ‘반도체특별법 통과’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연구개발(R&D)에서 나오고 핵심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연구해 주력해야 하는데 주52시간제 규제가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규제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AI 산업에 필수적인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에서 진행하던 대형 원전 6기를 이어서 추진하고 한국형 소형원전(SMR) 상용화도 앞당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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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후보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아우르는 ‘AI 전략부총리 신설’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ㆍ김문수 후보와 같이 AI 집중 투자 등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다. 다만 규제를 없애고 과학기술 인재 우대 정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규제기준국제’라는 제도로 낡은 규제를 정비하는 동시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했던 규제샌드박스 특례 기간을 최대 1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연구자 연금 제도’를 도입해 주요 수상자 등에게 최대 월 500만원까지 지원하고, 성과를 낸 연구자들의 출입국 심사 시 외교관 수준의 패스트트랙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아 ㆍ이근우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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