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올해 유통업계는 업태를 막론하고 ‘1위 독주’ 또는 ‘투톱 체제’가 고착화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대형마트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다. 3분기 누적 기준 이마트(할인점) 매출은 4조593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으로 각 전년 대비 1.7%, 20.9% 감소에 그쳤다. 반면 2위 롯데마트(국내)는 매출 1조1214억원, 영업이익 22억원으로 각 9.3%, 93.8% 급감하며 체력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편의점 시장은 CU와 GS25의 투톱 체제가 공고해졌다. 3분기 누적 기준 1위 GS25 매출은 6조6865억원으로 3.4% 늘었고, 영업이익(1613억원)은 1.7% 감소에 그쳤다. 2위 CU 매출은 6조6193억원으로 3.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669억원으로 9.9% 줄었다. 편의점 업계가 1분기(-0.4%), 2분기(-0.5%)에 매출과 점포 수가 처음으로 동반 역성장한 상황에서도 상위 2개 기업은 외형 성장을 유지한 것이다.
반면 3위 세븐일레븐과 4위 이마트24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븐일레븐은 3분기 누적 적자 415억원으로 전년(528억원)보다 적자를 줄였지만, 매출(3조6704억원)도 9.6% 급감했다. 이마트24는 매출(1조5501억원)이 5.7% 감소한 데다 영업손실(226억원)도 전년보다 67억원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고전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에서는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가 규모의 경제로 격차를 벌렸다. GS더프레시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021억원으로 8.6%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50개 점포를 추가 출점하며 접점을 넓힌 결과다. 직영점은 3곳 줄이고 가맹점을 53곳 늘리며 운영 효율도 높였다. 반면 2위 롯데슈퍼는 점포를 16곳 줄이면서 매출(9274억원)과 영업이익(107억원)이 각 6.7%, 71%씩 급감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과 네이버의 투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3분기 누적 기준 쿠팡(36조3094억원), 네이버 커머스(2조6345억원) 매출은 각 29%, 22.7% 성장하며 전체 시장 평균 신장률(15%대)을 크게 웃돌았다. 버티컬 성격이 강한 컬리, 무신사를 제외한 종합몰 중에서는 G마켓과 SSG닷컴, 롯데온, 11번가 모두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오픈마켓인 G마켓(5690억원), 11번가(3289억원) 매출은 각 22.4%, 23.1% 줄며 상대적 감소폭이 더 컸다.
백화점업에서는 롯데, 신세계, 현대 3사가 경쟁 중이지만 점포별 매출 기준으로는 상위 10개 점포가 전체 백화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집중화 현상이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가 된 하위 기업들이 투자에 미온적인 사이, 상위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더욱 공고히 하며 격차가 점차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