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경기 불황과 빠른 경험을 원하는 소비 심리가 더해지며 다이소가 유통업계의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다이소는 상반기 기준 1600개 점포를 돌파하며 2년만에 100개 이상 점포를 출점했다. 점포가 늘면서 매출도 급증세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9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올해는 연간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화장품ㆍ건강기능식품에 이어 패션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초저가 쇼룸’으로 진화한 결과다.
특히, 화장품 카테고리의 성장은 다이소의 변화를 상징한다. 퍼프, 브러시, 화장솜 등 소모성 보조 뷰티 용품이 주력이었으나 마스크팩과 토너, 크림 등 기초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미백ㆍ진정ㆍ탄력 등 효능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화장품 매출은 올해 1∼9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90%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도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올해 2월 2개 브랜드로 시작한 건기식은 현재 90여 종 브랜드로 늘었다. ‘부담 없이 써보는’ 이미지를 구축한 화장품 전략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뷰티ㆍ건기식에 이어 패션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기본 아이템 위주로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을 적용했다. 의류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160% 급증했고 2024년 34%, 올해 상반기에는 60% 증가했다. 양말과 속옷을 넘어 맨투맨, 플리스, 조거팬츠 등 실용성을 갖춘 상품 위주로 제공하면서 초저가 패션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온ㆍ오프라인 통합(O4O) 전략도 강화했다. 와이즈앱ㆍ리테일이 한국인 스마트폰 이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다이소 앱은 올해 1월 대비 11월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2위에 올랐다. 평균 사용자는 40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다이소의 성장은 업계 전반의 초저가 전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가성비 화장품을 확대하던 것을 넘어 5000원 이하 균일가 샵인샵 ‘와우샵’까지 냈다. 무신사 등 패션플랫폼은 신진 중저가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수출까지 도전하고 있다. 편의점은 초저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패션 상품까지 선보이면서 다이소와 테스트베드 채널 지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 유행은 SNS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다이소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이런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채널”이라며 “마트, 편의점에서 같은 가격대 상품이 있더라도 다이소의 종류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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