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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2025 유통 이슈] ⑤ ‘781’ - 편의점 순감소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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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2 06:00:2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지난해까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성장을 견인하던 편의점에 올해 먹구름이 드리웠다. 신규 출점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던 공식이 깨지면서 비효율 점포 정리가 이어졌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4만8722개였던 전국 편의점 점포는 10월 말 기준 4만7941개로 781개 감소했다. 신규 출점한 점포도 일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폐점 점포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점포 축소는 곧바로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만 46세, 근속 20년 이상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에 반발하며 GS리테일 노조가 설립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부장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커리어 리뉴얼’을 공지했다. 법정 퇴직금과 월급 기준 최대 24개월치 위로금, 전직 지원금, 생활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사실상의 희망퇴직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미니스톱 인수로 3강 체제를 굳히려 했지만 부실 점포 폐점, 기존 점포 이탈 등 역효과만 생긴 여파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실행하지 않았지만,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하던 신입사원 공채를 올해는 상반기에만 진행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편의점 업체들은 같은 상권 내 입지가 좋은 위치로 옮겨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근거리 장보기 점포나 특화 점포로 전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상권과 소비층 특성에 맞게 상품과 공간을 재구성한 프로토타입 매장 출점을 개시했다. 전국 권역별 랜드마크 입지에 연내 7개 프로토타입 점포를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신규 오픈 예정인 연 650개가량 점포에 프로토타입 요소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 성수동에는 10~20대 젠지 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플래그십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앞세워 점포 혁신을 꾀하고 있다. 뉴웨이브의 푸드, 신선식품, 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최소 2배에서 15배까지 높다.

CU는 라면 라이브러리, 뷰티ㆍ건강기능식품 특화점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뷰티 특화 편의점은 도입 초기 140여 개점에서 올해 말 500여 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1000개 점을 열 계획이다. GS25 역시 스포츠 특화점, 리테일테크 매장, 카페25ㆍ건강기능식품 특화점 등을 통해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것이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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